"퍼거슨 감독님, 18세 소년 영입해 주세요!"…'놀라운 반전'이...'뛰는' 맨유 선수단 위에 '나는' 퍼거슨

최용재 기자 2024. 8. 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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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기브미스포츠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2003년 프리시즌. 잉글랜드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포르투갈의 스포르팅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그런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맨유의 굴욕이었다. 맨유는 스포르팅에 1-3으로 패배했다.

맨유는 주전 몇몇이 빠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좋은 멤버를 구성해 스포르팅을 상대했다.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낸드, 게리 네빌, 존 오셔, 퀸튼 포춘, 니키 버트 등이 경기에 나섰지만, 굴욕 패배를 당하고 돌아와야 했다.

경기를 뛰었던 많은 선수들이 스포르팅의 한 선수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 선수는 공격수. 겨우 18세에 불과했지만 맨유를 소위 탈탈 털어버렸다. 그 선수에 집중적으로 공략을 당한 선수는 오셔였다. 많은 맨유 선수들이 18세 소년에게 처참하게 당한 오셔를 놀리기 바빴다고 한다.

그리고 맨유 선수들이 한 목소리로 주장한 것이 있었다. 맨유가 그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맨유 선수들은 위대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에게 그 선수를 영입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2003년 친선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맨유는 호날두 영입을 확정했다. 1200만 파운드(209억원)라는 당시 10대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며.

퍼거슨 감독이 맨유 선수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일까.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이 이야기에는 엄청난 반전이 숨어 있다. 그 내용을 영국의 '기브미스포츠'가 소개했다.

포춘은 그 당시를 이렇게 기억했다.

"스포르팅에 1-3으로 졌다. 우리 맨유 선수들은 호날두의 존재에 사로잡혔다. 우리는 라커룸에서 호날두에 열광했다. 그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선수였다. 우리 대부분이 그런 10대를 본 적이 없었다. 우리는 오셔를 많이 놀렸다. 오셔에게 산소통이 필요하다고 놀렸다. 오셔는 호날두에 산산조각이 났고, 헐떡거리며 앉아 있었다. 우리의 말에 오셔는 대답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나와 스콜스, 버트, 네빌 등이 이 자리에서 '믿을 수 없는 저 녀석을 맨유가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게티이미지코리아

얼마 지나지 않아 맨유는 호날두 영입을 확정 지었다. 선수들의 바람이 통했다. 정확히 말하면 선수들의 바람을 감독이 들어준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퍼거슨 감독의 의지였다. 퍼거슨 감독의 전략이 통한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선수들보다 먼저 움직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뛰는 맨유 선수들 위에 나는 퍼거슨이 있었던 것이다. 당시 한 맨유 스태프는 이렇게 증언했다.

"퍼거슨은 맨유 선수들보다 몇 걸음 앞서 있었다. 스포르팅과 경기 하트타임에 퍼거슨은 호날두 영입을 시도했다. 하프타임에 우리 선수들은 라커룸에 들어왔다. 퍼거슨은 라커룸에 들어오지 않았다. 퍼거슨은 복도의 한쪽 끝에 있었다. 퍼거스은 데이비드 길 맨유 대표와 스포르팅 대표와 함께 있었다. 에이전트도 있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호날두 이적을 논의했다. 퍼거슨은 '나는 지금 호날두를 데려가고 싶다. 나는 오늘 밤 호날두를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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