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폭주족?…경찰, 서울 130여곳에서 순찰·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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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10시 한강 잠수교 북단.
안개등 개조로 단속받은 오토바이 운전자 송모(20) 씨는 "중고로 구매한 건데, 출고할 때부터 이렇게 돼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경찰은 "그 사람 말만 믿고 사면 어떡하냐"며 신분증을 받아 불법튜닝 위반 확인서에 송씨의 인적 사항을 적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11시까지 약 1시간가량 잠수교에서 폭주·난폭 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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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부우우웅'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10시 한강 잠수교 북단. 헬멧을 쓴 채 화려한 색깔의 오토바이를 탄 운전자들이 멀리서부터 굉음을 내며 잠수교 지하차도를 지났다.
형광 조끼를 입은 경찰 및 교통안전공단 직원 약 20명은 소음을 내며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멈춰 세우고는 운전자의 신분증을 요청했다.
경찰은 '튜닝'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순정' 오토바이는 멈추지 않고 소음기나 전조등, 조향장치 등을 개조한 튜닝 오토바이를 일일이 검사했다.
경찰은 멈춰 세운 오토바이에 휴대전화로 플래시를 비추며 소음기가 개조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모양과 길이 등을 확인했고, 개조가 의심될 경우 운전자에게 면허증과 구조변경 확인서 등을 요청했다.
안개등 개조로 단속받은 오토바이 운전자 송모(20) 씨는 "중고로 구매한 건데, 출고할 때부터 이렇게 돼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경찰은 "그 사람 말만 믿고 사면 어떡하냐"며 신분증을 받아 불법튜닝 위반 확인서에 송씨의 인적 사항을 적었다.
미국에서 왔다는 한 외국인은 전조등에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부착해 불법행위 단속에 적발됐다.
지난 2021년 9월 국토교통부 고시 '자동차 튜닝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오토바이 전조등 등에 LED 전구를 부착하는 것은 단속 대상이 됐다.
'승인되지 않은 부품을 사용했고, 이는 불법'이라고 설명하는 교통경찰관에게 그는 "중고로 사서 5년 전부터 몰고 다니던 것이고 지금까지 한 번도 개조한 적 없다"며 "왜 인제 와서 문제가 된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11시까지 약 1시간가량 잠수교에서 폭주·난폭 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당초 경찰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폭주족을 단속하려 했으나, 1시간 동안 잠수교 일대에서는 폭주족은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청 교통조사계 임재민 경감은 "2020년대 들어 폭주족이 다시 발생하고 있어서 그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단속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청이 진행한 집중단속에서 약 1시간 동안 적발된 사례는 불법 튜닝 9건이었다. 4건이 안개등·전조등 등 등화장치, 3건이 소음기, 2건이 조향장치 개조였다.
이날 적발된 운전자들은 향후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아 경찰에서 추가 조사를 받고, 조사 과정에서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가 드러날 경우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잠수교에서 음주운전이나 무면허는 적발되지 않았다.
서울청은 이날 잠수교 외에도 북악 스카이웨이, 남산 소월로, 뚝섬 등 서울 138곳에서 경찰 약 390명을 배치해 순찰 및 단속을 진행했다.
경찰은 오는 15일까지 경찰관 총 396명과 장비 201대를 동원해 폭주족 예상 이동로에서 순찰 및 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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