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총리 연임 포기
기시다, 지난해 외교 성과로 지지율 50% 넘어가기도
중의원 해산 뒤 조기 선거 승리해 재선 시나리오도
[앵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하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치 비자금 등 잇따른 악재에 지지율 하락 국면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시다 총리가 다음 달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총리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민당이 변화해야 한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자민당이 변하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알기 쉬운 첫 한 걸음은 제가 물러나는 것입니다.]
특히 통일교와 정치 비자금 스캔들 등 국민의 정치 불신을 초래한 데 대해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한일 관계개선과 미일 정상회담, 히로시마 G7 정상회담 등 외교 성과를 바탕으로 지지율이 한때 50%를 넘기도 했습니다.
중의원 해산 뒤 조기 선거에서 승리해 그 여세로 재선하는 시나리오도 그렸지만, 지난해 말 터진 비자금스캔들로 지지율은 10~20%대로 추락했습니다.
이후 파벌 해산과 감세 정책 등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최근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잇따라 참패하는 등 민심을 돌리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카와이케 히로미 / 도쿄 시민 : 놀랐습니다만, 본인으로서도 더는 버틸 수 없다는 기분이지 않았을까요?]
[코이데 노부오 / 도쿄 시민 : 본인은 원통할 겁니다, 아직 남기고 싶은 것들이 있었을 테니깐요. 하지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속 의원들도 등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결국 기시다 총리가 두 손을 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재임 성과로 한일 관계 개선을 꼽으면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한일 관계를 한층 확실한 것으로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기시다 총리의 전격인 불출마 선언으로 후계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고노 다로 디지털상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달 이후 뽑힐 새로운 총리를 놓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외교적 셈법 또한 분주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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