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野와 대립각...이진숙, 탄핵 후 첫 공식 석상
이진숙 "법과 원칙, 절차 따라 공영방송 이사 선임"
방통위, 구체적 선임 과정은 '답변 불가' 원칙 고수
[앵커]
국회의 탄핵 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야권 측 공세에 이 위원장을 비롯한 방통위 측도 강하게 맞대응하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탄핵 후 10여 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습니다.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이 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이 졸속이었다는 비판에 법과 원칙, 정해진 절차를 따랐다고 강조했습니다.
탄핵으로 직무를 정지시키고도 기관장 자격으로 자신을 청문회에 부른 야권을 에둘러 지적하며 각을 세웠습니다.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장 : 여기서 느끼는 게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몇 동물들은 더 평등하다.' 라는 그 발언을 떠올리게 됩니다.]
과도한 국회 청문 절차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반발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이진숙 / 방송통신위원장 : 심지어 과장급까지 여기 불려 나와서 본인들이 답변할 수 없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 비유를 하자면 거의 고문받듯이 하는 것을 보고….]
[최민희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 국회를 동물농장에 비유하거나 지금 말한 듯이 이 국회, 이 신성한 국회 상임위장을 고문실에 비유하거나…. 하지 마십시오!]
다만 구체적인 이사 선임 과정에 대한 질문에는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직무대행 모두 답변 권한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훈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방문진에 한해서 3명은 나중에 뽑기로 한 협의 과정은 있었나요?]
[김태규 /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 위원님, 회의 중에 있었던 내용이고 그 부분은 위원회가 대답을 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저는 위원회가 아니고 일개 위원에 지나지 않습니다.]
거듭된 줄다리기 끝에 김 직무대행에 대해서는 증언 거부를 이유로 고발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정동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민을 대신하는 질문에 대해서 답변 못 하겠다로 일관한 증인은 증언 감정법 4조에 의해서 명백히 고발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탄핵부터 고발까지 방통위와 야권의 충돌이 한층 거칠어지는 가운데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둘러싼 '강 대 강' 대치 전선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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