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청문회서 ‘살인자’가 웬말…與 “반인륜적 폭언 전현희 제명해야”

박윤균 기자(gyun@mk.co.kr),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2024. 8. 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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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처음 열린 현직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논란'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헬기 이송 논란' 사건을 맡았던 국민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거세게 충돌했다.

권익위원장 출신인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난 9일 김 여사 명품백 사안을 조사한 실무 책임자인 권익위 국장이 운명을 달리했다"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윤석열 대통령 청탁금지법 위반을 덮기 위해서, 대통령 부부를 비호하기 위해서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1명이 억울하게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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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검사탄핵 청문회 파행
與법사위원 “극언 사과하라”
과방위 청문회에서도 고성
“건방떨지마” “건방은 네가”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왼쪽)과 이를 항의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오른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헌정사상 처음 열린 현직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논란’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헬기 이송 논란’ 사건을 맡았던 국민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거세게 충돌했다. 민주당 측은 김건희 여사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 측은 ‘극언’이라며 반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4일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 사건 조사 청문회’를 열었다.

검사 탄핵의 정당성을 둘러싼 여야 의원 간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뇌관은 오히려 정무위원회 소관인 권익위 관련 발언에서 터졌다. 권익위원장 출신인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난 9일 김 여사 명품백 사안을 조사한 실무 책임자인 권익위 국장이 운명을 달리했다”며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윤석열 대통령 청탁금지법 위반을 덮기 위해서, 대통령 부부를 비호하기 위해서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1명이 억울하게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임은정 대전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 출석해 있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건희 여사, 장시호 씨 등 주요 증인들이 대거 불참했다. [김호영 기자]
국민의힘은 청문회와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며 강하게 맞섰다. 송석준 의원은 “이건 의사진행발언이 아니지 않느냐”며 “여기는 정무위가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이어 전 의원에게 “본인은 기여 안 했나. 본인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입 다물고 가만히 계시라. 김건희가 살인자”라고 소리쳤다. 마이크가 꺼진 후에도 고성이 계속되자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회의가 시작한 지 약 50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이익 앞에서, 고인에 대한 애도와 성찰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잔인한 모습”이라며 “민주당은 성찰하고 자성하는 자세부터 갖추고, 극언을 쏟아낸 부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며 “국민의힘은 전 의원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의 국회의원직 제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왼쪽)과 이를 항의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오른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에서도 여야 의원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김태규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에게 “KBS 이사로 누가 선임 됐느냐”며 언성을 높이자 김 직무대행은 “제가 잘 듣고 있으니 언성 높이지 않아도 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노 의원은 “톤 조절은 제가 한다. 건방 떨지 말아라”고 다그쳤다.

여당 측이 해당 발언을 문제 삼으며 신경전은 격화됐다. 노 의원이 “(김 직무대행이) 건방을 떠셨다”라고 말하자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내가 보기에는 네가 건방 떠는 거야”라고 말했다. 노 의원은 바로 “왜 반말하느냐”고 응수했다.

과방위는 야당 의원들 주도로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태규 직무대행이 증언을 거부했다는 이유를 물어 고발을 의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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