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 급습 효과?… 러, 우크라 내 일부 병력 철수

서필웅 2024. 8. 1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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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략을 연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일부 군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우크라이나 군 장교의 말을 인용해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무런 변화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예비병력이 있기 때문에 동부 전선 병력을 쿠르스크로 이동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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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軍 본토 점령에 대응 나서
인접 벨고로드주는 비상사태 선포
젤렌스키 “마을 74곳 통제” 주장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략을 연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일부 군 병력을 철수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2월 개전 이후 고정됐던 전쟁의 양상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흐름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점령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 군대 일부를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러시아가 얼마나 많은 병력을 이동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13일(현지시각) 러시아와 국경을 이루는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 도로에서 우크라이나 군용 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8일 우크라이나 군은 개전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국경을 넘어 쿠르스크에 기습 공격을 개시했고, 이후 러시아 영토 약 1000㎢를 장악하는 등 예상외의 전과를 올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쿠르스크의 마을 74곳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격퇴 작전이 진행 중이라며 국경을 넘어온 우크라이나 군을 무력으로 몰아내겠다고 지속적으로 천명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7일과 9일, 12일 세 번이나 상황점검회의를 여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러시아 스푸티니크 통신은 쿠르스크주와 인접한 러시아 남서부 국경지대인 벨고로드주가 주 차원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지상군의 공격 외에도 쿠르스크와 벨고로드 및 보로네시, 니즈니 노브고로드, 볼고그라드 등 8개 주가 우크라이나에서 날아온 총 117대의 드론과 미사일 4기 등에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가까운 거의 모든 주가 드론 공격의 대상이 됐다.

하루 전만 해도 우크라이나의 본토 진격이 러시아의 군사 배치 변화로 이어지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우크라이나 군 장교의 말을 인용해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무런 변화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예비병력이 있기 때문에 동부 전선 병력을 쿠르스크로 이동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뉴시스
우크라이나의 대담한 역습이 향후 휴전 등 양국 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양국의 협상이 더욱 멀어졌다는 입장이다. 반면 바뀐 전황이 러시아의 위기감을 자극해 휴전협상 등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평화협상에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는 푸틴 대통령을 대화로 끌어내려면 이런 방식의 군사적 압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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