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지하상가 경쟁입찰”…상인·수분양자 ‘반발’

박준우 2024. 8. 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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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앵커]

대구 반월당과 봉산, 두류 지하상가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당시 건설사가 대구시에 기부 채납한 시설들인데요.

내년이면 20년 무상사용기간이 끝이 납니다.

이에 대구시가 경쟁 입찰 방식으로 입점자를 새로 모집하겠다고 발표하자 상인과 수분양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류지하상가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기 씨.

8년 전 상가 매입과 인테리어 비용으로 큰 돈을 들였지만 코로나 사태와 경기침체로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었습니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이곳에서 장사를 할 수 있을지 기약도 없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정모기/두류지하상가 상인 : "점포를 계속 유지를 했으면 좋겠는데, 지금 현재로 공개입찰을 하게 되면 그럴 방법이 없어요. 나한테 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정 씨가 일하는 두류지하상가를 비롯해 반월당과 봉산 지하상가는 2005년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당시 건설사가 대구시에 기부채납한 시설.

내년 1월부터는 20년간 무상사용 협약이 만료돼 대구시로 관리.운영권이 넘어갑니다.

대구시는 입점자 모집에 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무상사용 기간 공유재산법상 금지된 불법 전대가 반월당은 87%, 두류 57%에 달해 이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3개 지하상가, 8백여 개 점포 상인과 수분양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각성하라! 각성하라!"]

재산권 보호와 생계 유지를 위해 기존 계약 기간을 연장하거나 공개경쟁 입찰을 유예해 달라는 겁니다.

[권병수/반월당지하상가 비상대책위원장 : "대전이나 부산, 서울은 10년 연장을 다 해줬습니다. 그런 사례가 충분히 있고요. 그래서 저희들도 10년 연장을 원합니다."]

대구시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허주영/대구시 도시주택국장 : "(소통협의체를 꾸려서) 일반 경쟁 입찰의 시기라든지 필요한 내용들 같이 공유하고, 이런 것들이 반영됐으면 좋겠다는 것도 논의될 수 있는…."]

대구시가 이들 지하상가 운영권을 넘겨받기까지 남은 시간은 여섯 달.

상인들과 해법을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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