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승승패승승승' 47일 만에 되찾은 7위…두산 마운드 19안타 폭격! 롯데, 가을야구 희망 살렸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두산 베어스의 마운드를 몰아치며 47일 만에 7위 자리를 되찾았다. 5위 SSG 랜더스와 격차는 3.5경기,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할 정도로 기세가 매섭다.
롯데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12-2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는 선발 김진욱이 경기 초반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최소 실점으로 두산의 타선을 막아내는 등 5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 3피안타 5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시즌 4승(무패)째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타선에서는 전준우가 첫 타석부터 2타점 적시타를 폭발시키는 등 4안타 1볼넷 5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빅터 레이예스가 2안타 2타점 2득점, 손호영과 고승민이 각각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는 이날 승리를 바탕으로 3연승을 질주하며, 지난 6월 28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47일 만에 단독 7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 선발 라인업
롯데 :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 선발 투수 김진욱.
두산 : 정수빈(중견수)-강승호(2루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좌익수), 선발 투수 조던 발라조빅.
전날(13일)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이날 또한 경기에 앞서 비 에보가 있었지만, 비구름이 잠실구장 쪽으로는 형성되지 않으면서, 연이틀 취소의 불상사 없이 경기가 시작됐다. 이날 경기의 초반 주도권을 손에 쥔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과 손호영의 연속 안타, 나승엽의 볼넷으로 마련된 만루 찬스에서 전준우가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롯데의 득점은 이어졌다. 롯데는 2회말 손성빈의 2루타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황성빈이 두산의 '에이스' 조던 발라조빅의 7구째 몸쪽 직구를 힘껏 퍼올렸고, 우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리는 1타점 3루타를 폭발시키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에 두산도 고삐를 당겼다. 1회 2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두산은 2회말 허경민이 2루타와 이유찬의 볼넷으로 마련된 찬스에서 정수빈이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안타를 터뜨리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간격을 좁혔다.
KBO리그 무대를 밟은 후 시간이 흐르면서 투구 내용이 눈에 띄게 좋아지던 발라조빅의 실점은 계속됐다. 이날 1회부터 롯데 타선을 상대로 던진 하이패스트볼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경기가 꼬인 듯했다. 반대로 롯데는 이점을 제대로 활용했다. 롯데는 3회말 선두타자 '베네수엘라산 골리앗' 빅터 레이예스가 발라조빅의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폭발시킨 뒤 좌익수 이유찬이 볼을 더듬자 3루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이번에도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전준우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면서 롯데가 3점차로 앞서는 흐름이 이어졌다.
두산 선발 발라조빅이 2회만에 무려 69구를 뿌리는 등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었다. 롯데는 5회초 두산의 바뀐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나승엽과 전준우가 연속 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손에 넣은 뒤 윤동희의 땅볼을 바탕으로 5-1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6회초에는 두산 권휘를 상대로 고승민의 안타와 손호영의 볼넷 이후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각각 2타점-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3점을 쓸어담았고, 8-1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1회 2사 이후 두 개의 볼넷을 내주며 자초한 위기에서 무실점 스타트를 끊은 뒤 2회 한 점을 내줬던 선발 김진욱이 3회에는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이렇다 할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그리고 4회 허경민을 2루수 뜬공, 전민재를 유격수 땅볼, 이유찬을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 5회에도 두 개의 삼진을 허용했으나 수비의 도움을 받는 등 병살타를 곁들이며 무실점을 마크하면서 승리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롯데는 본격 불펜을 가동, 굳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두산도 아무런 성과 없이 경기를 끝내지 않았다.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환이 롯데의 바뀐 투수 한현희의 2구째 147km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올 시즌 10번째로 전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롯데는 8회초 박승욱이 한 점, 9회 손호영을 시작으로 나승엽과 전준우가 3점을 보태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두산 마운드를 두들겼다.
롯데는 선발 김진욱이 5이닝 1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한현희(1이닝 1실점)를 시작으로 진해수(⅔이닝)-김상수(1⅓이닝)-박진(1이닝)을 차례로 투입해 승리를 지켜내며 3연승을 질주, 47일 만에 7위 자리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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