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가축 폐사·전염병 우려까지…신음하는 농가들

[앵커]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농가에선 가축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루에 만 마리가 넘는 닭이 폐사하는 등 양계 농가의 피해가 극심한데요.

최근 가축 전염병 우려까지 나오면서 농가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더위에 지친 닭이 축 늘어져 있습니다.

일부는 힘 없이 쓰러진 채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힘이 남은 닭은 열기를 빼내려 날갯죽지를 부풀립니다.

이 농장에서만 수천 마리의 닭이 폐사했습니다.

<양계농민> "몇천 마리인지 아직 안 따져봐서 모르는데. 처음에는 하루에 1800마리가 죽었어요. 그래 가지고 (사체를) 주워 내올 수가 없어서 이 사료 라인, 물 라인 다 올리고서 차가 들어갔어요."

지속되는 폭염에 달궈진 축사는 식을 줄 모릅니다.

축사 내부 온도는 35도를 넘어섭니다.

이 축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4시간 환풍기를 가동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내부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정도로 덥습니다.

지자체는 온도를 조금이나마 낮추려 살수차를 동원해 축사 지붕에 물을 뿌리는 등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역대급 폭염에 충북 지역에서만 14만5000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했습니다.

피해 대부분이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서 발생했습니다.

비교적 더위에 강한 소는 큰 피해는 없었지만, 찜통더위에 선풍기로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우 농가는 최근 발병한 전염병인 럼피스킨이 확산할까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 안성에서 럼피스킨이 확진돼 충북 등 인근 지역에 백신 접종 등 긴급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김인필 / 한우협동조합연합회장> "(폭염에) 생산성 떨어지고 스트레스야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거죠. 럼피스킨 이거 설상가상으로 조기에 수습이 되어야 할 텐데…."

충북 지역은 지난달 20일부터 3주가 넘도록 폭염 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염에 이어 전염병 우려까지 더해지며 농가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용준]

#충북 #폭염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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