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된 역사’를 찾아서…일본인이 찾은 ‘조선인 여공’의 삶
[앵커]
내일(15일)이면 광복절 79주년입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광복엔 조선 소녀들의 힘도 있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며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야학을 다니며 일제에 맞서 투쟁을 이어간 조선 여공들의 실제 이야기가 영화로 공개됐습니다.
김상협 기잡니다.
[리포트]
일제의 침략으로 조선 경제가 무너진 1920~30년대, 조선의 10대 소녀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본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김순자/방적공장 여공 : "함석 지붕에 다다미 대신 거적 데기를 깐 바닥에서 살았어요. 지금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낯선 일본 땅, 삶은 너무도 고달팠지만, 조선의 어린 소녀들은 야학을 열어 한글을 배우고 부당한 대우엔 파업으로 맞섰습니다.
[히구치 요이치/역사학자 : "교육받을 기회도, 공부할 시간도 전혀 없었던 조선인 여공들은 스스로 말과 글을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 강점기 조선인 여공들의 투쟁의 역사, 마을을 연구하던 일본인 학자의 도움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원식/감독 : "(그 일본 학자가)'일본 사회는 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알리거나 평가하거나 이분들의 역사들을 기록하지 않고 묻어둘까'라는 부분들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하면서…."]
1923년 9월 1일, 관동대지진.
[하토야마 유키오/전 일본 총리 : "이런(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는) 유언비어는 당시 내무성이 유포했습니다."]
일본 정부의 계엄령과 함께 조선인들이 무참하게 학살됩니다.
["자경단원이 칼, 목검, 몽둥이, 죽창, 총 등으로 적어도 수천 명의 조선인을 살해했습니다."]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 진실을 부정하는 일본 정부, 그리고 이에 맞서 힘겨운 투쟁을 선택한 평범한 일본인들.
[김태영/감독 : "일본에도 좋은 시민들 많아요. 아무 조건도 없이 몇십 년 동안 (투쟁을) 해 온 그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한테도 역사 교육을 새로 해야 된다…."]
광복 79년,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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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협 기자 (kshsg8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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