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30-30 또 막았다' 최주환 9회말 끝내기포! 키움, 1위 KIA 잡고 시리즈 원점 [고척 현장리뷰]
키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총 1만 6000명)에서 KIA에 2-1로 승리했다.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키움은 49승 61패를 기록했다. KIA는 64승 2무 46패로 선두를 지켰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김도영의 KBO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는 이날도 이뤄지지 못했다. 김도영은 1회 첫 타석 땅볼 타구로 출루했다. 뒤이은 타석에서도 3회 볼넷, 5회 3루타로 타격감을 조율했으나,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대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는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이 찾았다. 고척스카이돔 올 시즌 11번째 매진. 만원 관중 앞에서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눈부셨다. 키움의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하지만 타선이 그가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5안타로 묶이면서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
히어로는 최주환이었다. 4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주환은 2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타격감을 조율하더니 9회 말 1사에 나와 정해영의 시속 145㎞ 직구를 통타해 끝내기를 쳤다.
KIA 선발 투수 황동하는 5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꿋꿋하게 맞섰다. 장현식(1이닝)-곽도규(⅓이닝)-김대유(⅓이닝)-전상현(1이닝)-이준영(⅓이닝)이 차례로 나와 짠물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마무리 정해영이 1-1 동점인 9회 말 등판해 최주환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1루수)-최원준(우익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황동하.
이에 맞선 키움은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김건희(지명타자)-임병욱(우익수)-김재현(포수)-이승원(유격수)-박주홍(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
선제점은 KIA의 몫이었다. 2회 초 선두타자 소크라테스가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우성의 땅볼 타구에 1사 3루가 됐고 최원준이 2루수 옆을 스치는 1타점 적시타로 0의 균형을 깼다.
반면 키움의 공격은 유격수 박찬호의 좋은 수비에 걸려 번번이 무산됐다. 박찬호는 2회 말 3루수 김도영이 잡지 못한 이승원의 타구를 가볍게 땅볼 처리하더니 3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도 김건희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로 토스 이닝을 실점 없이 끝냈다.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키움은 계속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4회 말 2사 1, 2루, 6회 말 사 2루 등 출루는 꾸준히 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경기 전반 가장 임팩트 있는 장면이 김도영의 5회 초 타석이었다. 김도영은 후라도의 초구 시속 145km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맞히는 대형 타구를 만들었다. 우익수 임병욱이 펜스에 부딪혀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도영은 3루까지 내달렸다. 3루에 도달한 시점이 막 내야수에게 공이 전달된 상황이었다. 김도영의 주력을 생각한다면 그라운드 홈런도 노려볼 만 했으나, 홈을 노리진 않았다.
후라도의 역투가 키움이 끝까지 승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후라도는 수비 실책으로 인한 4회 초 1사 3루, 5회 초 1사 3루 위기가 있었음에도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텨냈다. 직구 39구, 체인지업 23구, 슬라이더 11구, 투심 패스트볼 11구, 커브 9구, 커터 4구 등 총 97구를 던지며 또 한 번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에 성공했다.
최근 타선의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IA도 물량 공세로 한 점을 지켰다. 7회 말 등판한 곽도규가 이주형을 3루수 뜬 공으로 잡아낸 뒤 김혜성과 송성문에게 볼 5개를 연속해 던지자 김대유를 투입했다. 김대유는 송성문을 볼넷으로 내준 뒤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전상현으로 교체됐다. 전상현은 김건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11구 만에 간신히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끝냈다.
두들기고 두들긴 끝에 KIA 철벽에 금이 갔다. 8회 말 2사에서 전상현을 상대로 김태진이 내야 안타로 출루, 박주홍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KIA는 이준영으로 마운드를 교체했으나, 이주형의 강한 땅볼 타구가 1루수 이우성의 오른손에 맞고 외야로 향하면서 1-1동점이 이뤄졌다. 키움으로서는 김혜성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1득점으로 끝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9회 말 최주환의 극적인 끝내기 솔로포가 터지면서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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