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처리장 ‘깜깜이 추진’…반발

이대완 2024. 8. 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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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진주시가 각종 기피시설이 있는 내동면 지역에 가축분뇨처리장을 조성하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설명회 등 공론화 절차 없는 사실상 '밀실 행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34도에 이르는 폭염 속, 주민 120여 명이 진주시청 앞에 모였습니다.

진주시가 추진하는 가축분뇨처리장 계획이 알려진 뒤, 첫 대규모 항의 집회입니다.

주민들은 30여 년 가까이 쓰레기 매립장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 등 각종 기피시설로 피해를 받았다며, 추가 시설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우리가) 돼지똥보다 못하나, (사업) 즉각 철회하라."]

진주시가 이 사업을 본격 추진한 건 2년 전, 하루 처리용량 110톤 규모로 지난해 9월 예산 457억 원을 확정하고, 지난 6월 실시설계까지 착수했습니다.

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설명회 등 공론화 절차가 전혀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합니다.

주민 의견을 묻지 않아, 행정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최연도/진주 내동면 환경대책위원장 : "처리 시설을 만드는데 내동면 주민들에게 소통 한번 없이 공청회 한번 없이 음성적으로, 은밀하게 추진되었다는 점은 정말 공분을 살 만한…."]

진주시는 국비 신청 시기 때문에 주민 동의 절차가 생략됐다고 해명합니다.

또, 사업 착공인 내년 7월 전까지 최대한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경수/진주시 자원순환과장 : "가축 분뇨 처리시설이 혐오 시설이다 보니까 이제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그게 시기적으로 국비 신청을 하는 시기가 좀 촉박해서 아마 좀 누락이 되지 않았나…."]

하지만 가축분뇨처리장 예정지는 진주와 사천의 행정구역 경계여서 사천 주민들의 추가 반발도 예상됩니다.

또, 모든 계획을 확정한 뒤, 형식적인 주민 의견 수렴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아,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

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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