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원정 의료비 연 2천억 원 달해
[KBS 춘천] [앵커]
강원도 환자들의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심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과 의료서비스 격차를 줄이도록 제도적인 보완책뿐 아니라 의료인들의 정주 여건 개선 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립중앙의료원이 제공하는 '의료취약지도'입니다.
강원도 전체가 위험을 뜻하는 '붉은색'으로 표시됐습니다.
100㎢당 보건의료원과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수는 0.37.
수도권 등 광역 시도 평균인 8.71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열악한 의료 체계는 강원도 환자 유출로 이어집니다.
실제, 강원도민들이 수도권 대형병원 5곳에 쓴 진료비가 2013년 833억 원이었지만, 2022년에는 1,975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이용 인원도 40% 넘게 늘었습니다.
비급여 진료비 등도 포함하면 한해 2천억 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교통 접근성을 떠나 낮은 의료서비스 질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원연구원이 4개 진료과목별로 입원 건수를 분석해보니, 예측보다 실제 유출 규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산부인과 비중이 컸습니다.
의료비를 제외하고 교통비와 간병비 등 수도권 원정진료에 든 비용도 연 200억 원 가까이 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는 원정 의료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올초 '의료개혁특별위위원회'를 출범해, 지역 근무를 의무화하는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를 추진중이지만, 근본적 해법인지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임재영/강원연구원 연구위원 : "제도적인 어떤 걸로 묶어두는 게 아니라 그분들이 여기서 잘 생활하실 수 있는 정주 여건이란 말들을 많이 하잖아요."]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의료비가 강원도 내 거점병원으로 투자될 수 있도록 지역 필수의료체계에 대한 과감한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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