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관광 인기에 제주 항구 ‘북적’
선박용 농수산물 수요도 ↑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해 재개된 국제 크루즈 관광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면서 제주가 연일 크루즈선으로 북적이고 있다. 크루즈를 타고 온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제주산 농수축산물 소비 확대 효과도 덤으로 얻고 있다.
제주도는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모두 166척의 크루즈선이 제주시 제주항과 서귀포시 강정민군복합항(해군기지 크루즈항)에 입항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크루즈선을 타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42만명에 이른다.
올 한 해 제주에는 304회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정되어 있다. 이들이 싣고 올 관광객은 70만명 이상으로 기대된다. 크루즈선이 제주에 입항하면 관광객은 배에서 내려 관광지와 면세점, 상가 등을 둘러보게 된다. 크루즈선 입항 증가로 배에 공급하는 제주산 농수축산물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선용품은 선박에서 사용되는 물품을 말한다. 올 상반기 제주에서 공급된 크루즈 선용품은 1분기 2억1100만원어치에서 2분기 19억4300만원어치로 약 9배 급증했다.
특히 선용품의 90% 이상은 제주산 농수축산물과 식료품이다. 브로콜리, 버섯과 같은 신선채소, 삼다수 등을 제주에서 보충한 후 다음 기항지로 떠나는 것이다.
크루즈선의 제주 입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동안 전무하다가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특히 지난해 8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이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갈등 이후 6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찾으면서 제주 크루즈 관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해는 300대가 넘는 크루즈선의 제주 기항이 예상되면서 제주 크루즈 관광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을 넘어서 정점이었던 2016년 전후 실적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 방문 크루즈 관광객은 2015년 62만2068명(입항 285회)에서 2016년 120만9160명(507회)으로 급증하며 정점을 찍었다. 2017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국 기항 거부로 중국발 크루즈선이 끊기면서2019년 4만4266명(29회)으로 급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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