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자 ‘신상털기’에 작성자 후원까지…“전공의 복귀는 저조”

주현지 2024. 8. 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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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를 대상으로 '신상 털기' 식 명단 공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명단 유포 사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의료인 커뮤니티에 명단을 공개해 수사 대상이 된 작성자는 후원까지 받고 있는 걸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주현지 기잡니다.

[리포트]

이달 초, 의료인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사직 전공의라고 밝힌 작성자가 글을 올렸습니다.

복귀자 명단을 공개했다가 경찰에 입건됐다며, 부당한 '과잉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댓글에는 힘내라는 응원과 함께, 후원 제안도 이어집니다.

곧바로 익명 계좌에는 일일 한도 2백만 원이 금세 모였고, 후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복귀자 '신상털기'는 해커들이 쓰는 해외 사이트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으로 집단사직에 불참한 전임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약 800명의 이름과 소속 병원, 출신 대학, 학번 등이 고스란히 노출됐습니다.

여전히 의대 증원에 반대해 복귀를 거부하는 전공의가 다수지만, 복귀를 결심했다가도 이 같은 신상 노출이 두려워 포기한 경우도 잇따르는 거로 전해졌습니다.

[대학병원 전임의/음성변조 : "실제로도 지원을 하려고 했다가 '메디스태프' 사이트에 실명과 과거 학적, 가족 사항 이런 것까지 올라와 갖고, 지원을 철회한 사례까지도 여러 개…."]

복지부는 단호한 대응을 강조하며, 명단 유포 사례 21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 "복귀를 방해하는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여 끝까지 책임을 묻겠습니다."]

앞서 하반기 전공의 1차 모집의 지원율은 1.4%.

복지부는 곧 마감될 추가 모집에도 지원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주현지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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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지 기자 (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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