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벌겋게…탄소 못 줄이면 ‘열 스트레스’ 폭주
[앵커]
이런 폭염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KBS가 기상청과 함께 지난 50년 간 여름철 기온 변화를 추적한 결과 온난화는 점점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6월부터 9월까지 폭염이 지속되는 날씨가 될 거란 경고가 나왔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0년 동안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온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픽입니다.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낮으면 파란색, 높으면 붉은색으로 표시됩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파란색이 많았고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2도 이상 낮은 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온난화에 가속도가 붙더니 온통 붉은색으로 변했습니다.
전국적인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여름철 평균기온은 1도 상승했습니다.
겨우 1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같은 기간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배 정도로 늘었습니다.
1도만 올라도 큰 영향을 주는 겁니다.
이렇게 더워지는 여름, 우리 몸이 받는 '열 스트레스'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단시간에 온열질환이나 사망 위험이 있는 32도선을 웃돌고 있습니다.
최악의 폭염으로 꼽히는 2018년 때보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올여름 최고기온은 2018년에 못 미치지만, 습도가 매우 높았던 탓입니다.
유일한 대책은 온난화를 멈추는 겁니다.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 배출을 못 줄이면, 상위 5%의 열 스트레스 발생일이 2100년까지 최대 12배 증가할 전망입니다.
[민승기/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 "극한 열 스트레스가 계속 지속되는 게 이제 일상화되는 거죠. 저희가 지금 겪고 있는 이런 되게 덥고 습한 이런 상태가 2주, 3주 이렇게 되는 것들은 그냥 이제 평범한 해가 될 것이고…."]
극한 폭염의 시작은 6월 중순으로 한 달 가량 당겨지고, 무더위가 9월 하순까지도 이어질 거란 경고가 나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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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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