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로코 vs 변요한 스릴러…주말극 정면승부 시작[현장EN:]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2024. 8. 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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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의 배우 정해인(왼쪽)과 정소민,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의 배우 변요한. tvN, MBC 제공


'이지 로코(로맨틱 코미디)'와 '고밀도 스릴러'가 정면승부를 펼친다.

SBS '굿파트너', JTBC '가족X멜로'가 주말 미니시리즈 1·2위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정해인·정소민의 로맨틱 코미디와 변영주 감독·변요한의 고밀도 스릴러가 하루 차로 첫 방송을 가진다.

정해인·정소민의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은 '갯마을 차차차' 유제원 PD·신하은 작가가 재회해 기대를 모은다.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를 그린다.

14일 서울 신도림동 한 호텔에서 열린 '엄마친구아들' 제작발표회에는 유제원 PD, 정해인, 정소민, 김지은, 윤지온 등이 참석했다.

정해인은 대한민국 건축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건축가이자 완벽한 '엄친아'(엄마친구아들) 최승효 역을 연기한다. 첫 로맨 코미디인만큼 포부도 남달랐다.

정해인은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과 막막함이 있었지만 감독님, 작가님, 제 파트너인 소민이 도움을 많이 받아 빨리 녹아들 수 있었다"라며 "전작들에서는 서정적이고 어두운 부분이 있었던 멜로였는데 이번에는 코미디가 많다 보니까 웃으면서 촬영을 했다. 상황 자체가 웃긴 게 많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소민은 일과 사랑을 모두 잡아 승승장구하다 갑자기 인생이 꼬이며 '흑역사' 최승효와 재회하는 배석류 역을 맡았다.

그는 정해인과의 로맨스 호흡에 대해 "오빠는 항상 컨디션 체크를 세심하게 해준다. 그게 너무 따뜻해서 고마웠다"라며 "승효가 초반에는 석류와 티격태격하다 보니 친절한 모습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설레는 부분이 많다"라고 했다.

정해인 또한 "소민이는 호탕하면서 밝고 시원한 웃음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사람을 편안하게 하면서 무장해제 시키는 장점이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시작으로 '눈물의 여왕' '선재업고 튀어' 등 tvN 로맨스 드라마의 성적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유 PD는 "첫 로코인데 정해인의 타격감이 좋다. 당연히 배턴을 이어 받았으면 좋겠고, 작가님과 시청률이 10% 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MBC는 변영주 감독과 손잡고 올 여름 더위를 식힐 고밀도 스릴러 드라마를 선보인다.

같은 날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변요한, 고준, 고보결, 김보라, 배종옥, 조재윤 등과 변영주 감독이 참석했다.

독일 베스트셀러 추리소설이 원작인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변요한은 촉망 받는 10대 소년에서 하루아침에 살인자가 되는 고정우 역을 연기한다. 10년 전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극을 이끈다.

그는 "제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치가 적고, 감정을 끌고 가야 되는데 기댈 것이 많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렇게 부담을 느끼다 드라마 소재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배우로서 사명이 무엇인지 감히 생각하다 감동이 와서 참여하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역시 우려했던대로 기댈 곳이 없었지만 현장에서 선배님들의 연기와 감정에 기대면서 한 장면, 한 장면 무사히 넘기면서 왔다"라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영화 '화차' 등을 연출한 변영주 감독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통해 처음 TV 드라마 메가폰을 잡았다. 원작을 잘 각색한 대본과 변요한의 캐스팅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무엇보다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라는 점에서 배우들의 연기 역량이 중요했다.

변 감독은 "제가 캐스팅을 했으니까 제 눈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나야 될 사람들을 만났다. 마을의 어르신 역할을 하는 배우 분들이 있다. 이분들이 다른 친구들의 정서와 감정을 끊임없이 도와준다. 다른 드라마처럼 화려한 세트나 장소는 없다. 굉장히 소박한 공간에서의 긴장감, 미장센을 배우들의 공동체가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

첫 방송 드라마 도전에 대해서는 "이미 찍은 분량을 다음 분량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감정을 전하는 것도 영화보다 분량이 길다 보니 거리감이 멀게 느껴진다. 영화는 사실 잘되지 않아도 조용히 지나갈 수도 있는데, 드라마는 흥행 여부를 숨길 수 없다. 마치 광장에 서있는 느낌이다. TV 드라마는 OTT처럼 이용자수가 적다거나 이런 변명도 할 수가 없지 않나"라고 했다.

특히 표현 수위에 고심이 깊었다고. 변 감독은 "방송사를 통해 제 작품이 방영되는 게 처음이다. 표현이나 이야기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고민이 많았다. 공권력도 우습거나 무용하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자력구제를 싫어한다. 정우의 행동이 그렇게 보이지 않게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여느 때보다 주말 미니시리즈 경쟁이 치열한 시점. 변요한은 "그 작품들은 그 작품들대로 열심히 했으니까 보시고, 저희 작품은 저희 작품대로 열심히 만든 드라마다. 그대로 봐주시면 좋겠다. MBC이니까 자신있다. 또 배우들의 연기와 팀워크가 묻어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MBC 새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16일 오후 9시 50분, tvN 새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은 17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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