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총선백서’ 여당 쇄신 이끌 수 있을까
문자 논란 등 주요 내용 포함
한동훈 지도부 체제서 발간
‘오답노트’ 의미는 퇴색될 듯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총선백서가 곧 발간될 예정이다. 백서에는 한동훈 대표와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등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주요 사안들에 대한 평가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끌었던 한 대표의 책임론도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다만 한 대표가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상황에서 발간되는 백서인 만큼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다수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백서의 최종 내용을 의결했다. 백서는 이르면 이달 발간될 예정이다.
300쪽가량의 백서는 당정관계, 공천, 여의도연구원, 공약 등 분야로 나눠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훈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패배 원인 분석과 개혁과제, 여론조사 결과를 데이터를 포함해 담았고 각 소위원회 평가보고서 편집본, 10회 정도 걸친 지역간담회 내용 요약본과 각종 데이터를 담았다”고 말했다.
총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대파값 논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알려진 한 대표와 김 여사 문자 논란도 포함됐다. 호준석 특위 위원은 “(문자 내용은) 아주 짧게 기술돼 있다”고 전했다.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논란도 대통령실과 당이 협의해 해법을 찾지 않았다는 취지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대표나 대통령실 등 한쪽의 책임이 강하게 부각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위원장은 “특정 인물 또는 특정 기능 하나가 잘못돼서 진 게 아니라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다는 게 모든 위원들의 공통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특위는 당초 7월 발간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해오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백서가 자칫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자 발간 시점을 새 지도부 선출 이후로 미뤘다. 비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끌었던 한 대표가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면서 총선 패배 책임을 묻는 백서의 의미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관계를 나열하는 수준의 ‘맹탕 백서’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특위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끝나버려서 사실 (백서가) 의미 있나 싶다”며 “그렇게까지 막 영향을 미칠 만한 내용은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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