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세월호 기억공간에 “6년간 우려먹어…재미봤으면 치우라”
노동장관 내정 후 글 비공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사진)가 과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요구 등을 두고 “말도 안 되는 소요”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화문에 있던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해선 “붉은 유산”이라며 “재미 봤으면 걷어치우라”고도 했다.
14일 김 내정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김 내정자는 2019년 5월13일 “자유민주세력에게는 2022년 대통령 선거가 가장 중요하다”며 “친북 대중조직이 막강하기 때문에 선거에 이기기도 어렵지만, 선거에 이기더라도 세월호나 미국 소고기 광우병 난동처럼 말도 안 되는 소요가 계속 일어나 정상적인 국정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썼다. 김 내정자는 ‘친북 대중조직’의 예시로 민주노총,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등을 들었다. 김 내정자는 노동부 장관에 내정된 뒤 페이스북 게시글을 비공개 처리했다.
김 내정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숨진 뒤인 2020년 7월16일에도 페이스북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두고 “박원순이 남기고 간 붉은 유산을 대청소해야 한다”고 적었다. 김 내정자는 이 글에서 “6년3개월 동안 울궈(우려)먹었으면 이제 끝내야지요?”라며 “대한민국 상징 네거리에 아무 상관없는 세월호 가건물을 혈세 써서 6년3개월 무단점거해 재미 봤으면 이제 걷어치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 내정자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로 기억공간이 철거되던 2021년 7월27일에도 페이스북에 “7년4개월이나 됐는데 꼭 광화문거리 한가운데 계속 가건물로 있어야 하나”라고 적었다. 세월호 기억공간은 현재 서울시의회 앞마당으로 옮겨졌다.
김 내정자는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세월호 참사 추모를 두고 “죽음의 굿판”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김 내정자 측은 ‘세월호 참사와 참사 추모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 질의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성실히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패배 이후 국정기조 변화 대신 극우 인사 기용 등 우경화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최근 임명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도 2022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두고 페이스북에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세력이 노란 리본으로 온 나라를 뒤덮었다”고 써 비판을 받았다. 이 위원장은 뉴라이트 인사에게 고액 후원을 받기도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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