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장이 취소한 독립기념관 경축식…천안시가 연다
김 관장 “물러날 이유 없다”
야당 등 사퇴 요구에 선긋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정부 주최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취소됐던 기념관 광복절 경축식을 충남 천안시가 대신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천안시는 15일 오전 10시부터 독립기념관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은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선조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 목적에 부합하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37년간 이어진 정통성을 유지·계승하기 위해 천안시가 대신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천안은 유관순 열사와 석오 이동녕 선생, 조병옥 박사, 이범석 장군 등 수많은 애국열사의 고향이자 애국충절의 도시로 경축식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천안시는 이번 경축식에 지역 보훈단체 회원과 시민 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축식에서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과 주제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특별기획전 및 전시관 관람 등이 진행된다. 다만 광복회 충남지부는 천안시 행사가 아닌 충남도에서 개최하는 경축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김 관장은 이날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로부터 임명받았고, 공식 업무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사퇴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야당과 광복회 등의 사퇴 요구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하게 밝힌 것이다.
김 관장은 “제 휴대전화나 e메일에는 ‘절대 사퇴하시면 안 된다. 우리는 당신 입장을 지지한다’는 격려의 메시지도 사퇴를 촉구하는 메시지 못지않게 많이 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간 이후 ‘사퇴하느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답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강정의·곽희양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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