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한국인된 후손들…“대한민국 발전에 기여”
[앵커]
망국의 한을 품고 이역말리 해외에서 다시 나라를 세울 해방과 건국의 순간을 염원했던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 됐습니다.
선조들의 열망대로 부강한 조국의 국민이 된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을 최민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백범일지에 남은 이름 석 자, 임천택.
부모를 따라 멕시코로 갔다가 20대에 쿠바에 정착했습니다.
종일 일해도 손에 쥐는 돈은 하루 3달러 남짓이었지만 조국 독립을 위해 천 달러 넘는 자금을 보냈습니다.
[엥 림 펜잔 안토니오/임천택 선생 증손 : "더위와 배고픔 속에서 증조 할아버지께서는 끼니마다 쌀 한 숟가락씩 모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자금을 보내셨습니다."]
영화 속 독립군과 일본군의 보물 탈취전.
1920년 북간도에서 일본은행 현금수송대를 습격해 지금 돈으로 약 150억 원을 빼앗은 최이붕 선생의 의거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광복이 됐지만 두 사람 모두 조국 땅을 다시 밟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최 알렉산드라/최이붕 선생 딸/2006년 : "우리 아버지 아주 고생하다 죽었습니다. 소련말 잘 못 한다는 이유로…."]
소원은 후손들에게서 이뤄졌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 27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이 부여됐습니다.
우리나라에 유학을 온 임천택 선생의 증손자는 곧 인공지능 석사 학위를 받고.
[엥 림 펜잔 안토니오/임천택 선생 증손 :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민국 IT 발전에 기여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최이붕 선생의 후손도 학업의 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필리포브 블라들렌/최이붕 선생 외현손 :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자긍심 같은 것이 계속 생기고 아주 기쁩니다."]
법무부는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2004년부터 올해까지 후손 1,392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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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 기자 (my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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