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호날두급 대우·은퇴 후도 책임질게” 비니시우스에 구애

연봉 2992억원 5년 계약+α제안
유럽 복귀 FA도 보장 ‘파격 조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는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사진)가 사우디아라비아 ‘오일머니’의 타깃이 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14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비니시우스가 사우디 프로축구(SPL)에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연봉 약 2억유로(약 2992억원) 규모의 5년 계약과 보너스를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SPL 축구 클럽을 소유한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비니시우스에게 알아흘리에 합류하도록 제안했다.

현재 알아흘리에는 리야드 마레즈 , 에두아르 멘디, 프랑크 케시에,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유럽 빅리그에서 최근까지 활약했던 선수들이 뛰고 있다.

‘오일머니’를 통해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을 수집한 사우디 축구가 비니시우스에게 제안한 연봉 규모도 드러났다.

각종 매체들이 보도한 비니시우스의 5년 연봉 총액은 10억유로(약 1조5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받는 금액의 13배에 달한다.

현재 사우디 리그 최고 연봉 선수는 2억유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인데, 계약이 성사되면 비니시우스도 같은 대우를 받는다. 이런 몸값이 현실화하면, 비니시우스는 주당 380만유로, 일당 54만9000유로, 시간당 2만280유로, 분당 381유로(약 57만원)를 받는다. 매초 6.35유로(약 9500원)가 비니시우스의 지갑에 들어가는 셈이다.

다른 조건도 파격적이다. 2000년생 비니시우스가 서른 살이 되는 2029년 이후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선택해 이적할 수 있다. 젊은 나이에 유럽으로 복귀하는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다. 또 은퇴 후에는 사우디 축구에서 원하는 직업을 얻을 기회도 준다. 계약에는 비니시우스가 2034년 월드컵을 유치하려는 사우디의 홍보대사 역할을 10년간 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비니시우스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으며, 팀과 함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비니시우스의 이적설에 대해 “추측일 뿐”이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