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118억 오너 1위 … 전문경영인 백우석 퇴직금 242억

박승주 기자(park.seungjoo@mk.co.kr),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최현재 기자(aporia12@mk.co.kr) 2024. 8. 1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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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그룹 오너·임원 보수
박정원 96억·조원태 65억
구광모 58억·김승연 54억
형제 독립경영 나선 조현상
퇴직금 172억 포함 195억
이재용 무보수 경영 이어가

◆ 상반기 임직원 보수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118억원을 수령해 주요 기업 총수 가운데 퇴직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금을 포함할 경우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퇴직금 172억원을 포함해 총 19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백우석 전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247억여 원을 받아 기업인을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14일 각 기업이 공시한 임직원 연봉 현황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올해 상반기 롯데지주 포함 총 7개 회사에서 총 117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중 급여는 91억7300만원이고, 상여금은 26억1600만원이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에서 급여와 상여를 포함해 총 41억7100만원을 받았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음료에서는 급여로만 각각 20억원, 14억9900만원을 받았다. 신 회장은 이 밖에도 호텔롯데와 롯데웰푸드, 롯데물산, 롯데쇼핑에서 적게는 5억원대에서 많게는 13억원대의 보수를 받았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주)두산에서만 96억1000만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다. 경영 성과에 따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주)두산 주식 3만4744주도 받았다. RSU는 임원 성과급으로 회사 주식을 지급하되 일정 기간 양도를 금지하는 제도다. 박 회장이 수령한 (주)두산 주식은 2027년 처분이 가능하며 이날 종가 기준으로는 51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형제 독립 경영'에 나선 조현상 효성 부회장은 급여 20억원과 상여 3억원, 퇴직금 171억9200만원 등 상반기 보수로 총 194억9200만원을 받았다. 이는 효성그룹이 2개 지주회사로 재편된 데 따른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한진칼에서 27억6788만원, 대한항공에서 36억9042만원을 각각 수령해 총 64억583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9% 뛰어오른 수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보수로 총 58억3900만원을 받았다. 급여 23억3800만원, 상여 35억100만원이다.

한화그룹 부자(父子)도 지난해에 이어 적지 않은 보상을 받았다. 김승연 회장은 한화솔루션에서 18억100만원, (주)한화와 한화시스템에서 각각 18억원을 지급받아 총 54억여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은 (주)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등 총 3개 기업에서 46억원을 받았다. 여기에 (주)한화 23만9492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만7482주, 한화솔루션 17만7360만주 등 RSU도 받았다. 2034년 2월에 지급받을 수 있으며, 이날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총 268억원 규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37억1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현대차로부터 22억87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14억3100만원의 보수를 각각 수령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와 동일한 30억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 상반기에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는 퇴직금으로 인해 수령액이 대폭 늘어난 경우가 많았다. 올해 초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백우석 OCI홀딩스 고문은 수령액 247억8774만원 중 242억원가량이 퇴직금이었다.

백 고문은 1979년 입사해 45년 동안 일한 OCI 역사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1990년대 초부터 30년 가까이 임원직을 맡으며 크고 작은 의사결정에 기여했다. 퇴직금 산정에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66억8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3월 퇴임한 최정우 전 포스코그룹 회장도 포스코홀딩스에서 40억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게임업계에선 엔씨소프트 창업자인 김택진 공동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전 수석부사장(CPO)이 올 상반기에 퇴직금을 포함해 총 67억6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하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등의 혐의로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은 올해 상반기 총보수로 7억5100만원을 받았다. 카카오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인사는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현 고문)로, 퇴직금을 포함해 총 22억6700만원을 받았다.

네이버에선 최수연 대표가 15억9100만원,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12억4800만원을 각각 수령하며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인사로 분류됐다.

[박승주 기자 / 고민서 기자 / 최현재 기자 / 정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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