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직 물러나는 기시다…자민당 파벌 비자금 논란이 '치명타'
10%~20%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일본 기시다 총리가 다음 달 총리직에서 물러납니다. 연임을 포기하고 새로운 총리에게 자리를 넘기겠다고 선언한 건데요. 자신의 성과 중 하나로 '한·일관계 개선'을 꼽았습니다.
도쿄 정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늘(14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
무거운 표정으로 단상에 오릅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자민당이 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알기 쉬운 첫걸음은 제가 물러나는 것입니다.]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한 채 기시다 총리는 9월에 있을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공식 표명했습니다.
일본은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직을 맡기 때문에 현 집권당인 자민당 총재가 직을 내려놓으면, 새로운 총재가 일본 총리가 됩니다.
기시다 총리에겐 지난해 말 불거진 자민당 파벌 비자금 조성 논란이 치명타가 됐습니다.
고질적인 자민당의 파벌 정치가 부패했다는 인식으로 번지면서 이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0% 수준에서 횡보했습니다.
총재 선거가 다가오면서 당 내외부에서 기시다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기 시작하자 결국 이러한 퇴진론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지난 2021년 9월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10월에 총리에 오른 기시다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치적으로 일본의 30년 경기침체 시대의 종식, 원전 재가동, 한·일 관계 개선 등 외교적 성과를 꼽기도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년을 맞이해 한·일 관계의 정상화를 한층 더 확실히 해야 합니다.]
'포스트 기시다'에는 기존 유력 정치인들 외에도 당 개혁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젊고 참신한 인물들도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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