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살인자” 발언에 대통령실 “민주당이 죽여”-국힘 “헌법 부정”

임재우 기자 2024. 8.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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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무개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장 사망을 두고 14일 전임 권익위원장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가 살인자"라고 주장했다.

전현희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 조사 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권익위 수뇌부가 김건희·윤석열 부부를 비호해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한명이 억울하게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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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김아무개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장 사망을 두고 14일 전임 권익위원장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가 살인자”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인권 유린”이라고 강하게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반인륜적 폭언”이라며 전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전현희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 조사 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권익위 수뇌부가 김건희·윤석열 부부를 비호해 유능하고 강직한 공직자 한명이 억울하게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본인(전 의원)은 그분의 죽음에 죄가 없느냐”고 하자, 전 의원은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윤석열이 죽였다”고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고성과 삿대질을 주고받으며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이 뽑은 대통령 가족을 향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내뱉었다. 한 인간에 대한 인권 유린이고 국민을 향한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걸핏하면 공무원을 국회에 불러 윽박지르고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공무원연금까지 박탈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하며 결과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이라며 김 국장 사망의 원인을 민주당에 돌렸다. 발언이 나온 지 약 5시간30분 만에 반격에 나선 셈인데, 대통령실은 지난 8일 김 국장이 숨진 뒤 이날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었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전원(108명) 명의로 전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어 “국회의원이 대통령 부부에게 살인자라고 외치는 것은 삼권분립 헌법 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법사위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 의원은 지난 8월1일 특검을 통해 권익위를 수사하라고 압박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했다”며 “대체 누가 권익위 직원들을 괴롭히고 죽음으로 몰아갔는지 국민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봐주기 수사’ 의혹,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의 모해위증 교사 의혹 등으로 김영철 검사 탄핵소추안을 발의해 열렸다. 헌정사상 처음 열린 검사 탄핵 청문회인데, 증인 20명 가운데 김 검사 등 17명이 불출석해 청문회는 ‘맹탕’으로 끝났다.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에 항의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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