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총선 참패 백서에 ‘김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조 심판론’ 포함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7월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대통령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가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총선 백서’ 초안에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비례대표 공천 번복 등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 직후 한동훈 책임론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 백서 발간을 놓고 내분을 겪었다.

특위는 14일 국회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고 총선 백서 초안을 위원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백서는 300페이지 분량으로,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발간될 예정이다.

백서 초안은 당정 간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하면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은 앞서 1월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의향을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전달했으나 한 대표가 무시했다는 내용이다. 조정훈 특위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백서에 적절한 분량을 할애했다고 했다.

초안은 이·조 심판론, 비례대표 공천 명단 번복, 여의도연구원의 여론조사 역할 부족 등도 총선 패배 원인으로 꼽았다.

조 위원장은 위원들이 총선 패배는 특정 인물 때문이 아니라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해 백서 기술 과정에서 주어를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적지 않고 국민의힘을 주어로 기술했다고 한다. 당 차원의 책임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총선 백서 발간을 놓고 국민의힘은 내홍을 겪었다. 특위가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을 배제하고 한 전 위원장 책임만 부각시키려 한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었다. 7·23 전당대회 때도 백서 내용과 발간 시점을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갈등을 빚은 만큼, 당 최고위 의결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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