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의 답, 연극에 있습니다"…박정희 국립극단 단장을 만나다
[EBS 뉴스]
서현아 앵커
대표적인 국립 예술단체로 꼽히는 국립극단에 처음으로 여성 연출가 출신의 단장이 취임했습니다.
극단 ‘풍경’을 이끌던 박정희 감독인데요.
완성도 높은 작품과 관객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누구나 사랑하는 대한민국 대표 극단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직접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단장님 어서 오세요.
박정희 단장 겸 예술감독 / 재단법인 국립극단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여성 연출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또 국립극단 단장이자 예술감독이 되셨습니다.
지금 취임한 지 넉 달 정도 되셨는데 지금까지의 소회가 어떠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하여튼 저한테는 저보다 훌륭한 여성 연출들이 많은데 제가 임명이 돼서 무척 영광스럽고요.
제가 마중물이 돼서 다른 여성 연출가들도 많이 이 자리로 진출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고, 국립극단에서는 하고 있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그 사업들이 어떤 것들이 있냐면 공연 창·제작을 하고 있고 연구개발 사업도 하고 있고 학술 사업도 하고 있고 또 시즌 단원과 청년교육 단원 운영까지…그래서 그 새 계획들이 굉장히 세부적으로 정교하게 들어가야 될 부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이제 그 업무들을 파악을 하면서 열심히 해 나가고 있는데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하는 영역이라서 흥미로워요.
서현아 앵커
지난달 첫 기자간담회가 있었는데 국립극단의 해외 진출 부분을 강조를 하셨습니다.
어떤 청사진을 갖고 계시는지요?
박정희 단장 겸 예술감독 / 재단법인 국립극단
물론 우리 국립극단의 작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제일 목표로 하고 있고요.
그것도 그거지만 이제 더 넓은 의미에서 국제 교류를 이제 제가 계획하고 있는데 해외 창작진들,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연출가 작가들이 와서 우리 시즌 단원들과 같이 협업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계획하고 있고요.
또 그 연장선에서 우리의 창작진들, 또 뛰어난 배우나 또 뛰어난 연출들이 해외에 나가서 그들의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저는 보고 있고, 그러니까 이제 해외에 나가서 다시 한 번 그 해외 팀과 콜라보의 작품을 했으면 좋겠다는 저의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국제교류에 전용인 PD를 저희가 채용을 완료했어요.
그래서 이제 그거 설계를 계속 지금 하고 있는 거죠.가장 중점적으로, 요새는.
서현아 앵커
또 알려지지 않은 영웅에도 관심이 많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숨어 있는 국내 예술가를 발굴하겠다 뭐 이런 취지일 것 같은데 이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겁니까?
박정희 단장 겸 예술감독 / 재단법인 국립극단
맞습니다.
우리가 지금 케이팝이 물론 JYP부터 시작이 됐었잖아요.
그게 이제 미미한 결과를 얻다가 이제 BTS, 싸이가 생겨나면서부터 이제 완전히 전 세계로 퍼지기 시작한 건데 거기서 이제 착안을 한 거예요.
그래서 세계적인 연출가가 나와야지 그러니까 한국에서 스타 연출이 나와야지 되겠다는 생각을 한 거죠.
근데 지금 물론 훌륭하고 굉장히 역량이 출중한 분들도 많으시지만 새로운 인력들, 그러니까 대학로에서 작은 극단, 극장에서 자기 연극 철학을 갖고…그러니까 자기 연극 철학이라는 거는 그 뭐라 그럴까 자기 연극 작업 문법을 갖고 계속 작품을 해나가는 연출을 얘기를 하는데, 그분들을 제가 국립극단에 모셔서 조금 더 인지도를 높이고 또 관객들도 그 다양한 공연들 그분들을 통한 다양한 공연들을 보게 하고, 또 세계적으로 한번 인지도를 높이겠다 하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는 거죠.
서현아 앵커
네 실력 있는 많은 연출가들이 또 국립극단을 통해서 세계 무대에 우뚝 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또 관객과의 스킨십도 늘리겠다고 강조하셨는데 또 새롭게 추진하실 정책이 있으신지요.
박정희 단장 겸 예술감독 / 재단법인 국립극단
네 새롭게 도입할 프로그램 두 가지인데요.
먼저 공연 읽기라는 프로그램인데 도슨트 개념으로 로비의 무대 미니어처나 막 줄 쳐진 대본이라든가 그런 걸 전시해 놓고 직접 관계자가 와서 설명을 해주고 관객들한테 질문을 받는 걸로 제가 그렇게 계획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이제 공연에 관한 인문학 강의를 하는 거예요.
그건 일반인과 연극인들을 대상으로 공연 하나 보고, 만약에 햄릿을 한다면 햄릿이 생겨난 배경이라든가 이 공연이 어떤 식으로 인문학적으로 의미가 있는가를 강의를 하는 거죠.그걸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네요.
국립극단은 또 하나 의미 있는 행보, 장애인 관람객을 고려한 공연 문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공연 더 많이 볼 수 있게 되는 겁니까?
그러니까 저희가 이제 처음으로 21년에 전회차 배리어프리를 선보였는데요
.음성해설, 한글 자막, 수어 통역, 이동 지원까지 이렇게 준비를 했고 예매 과정에서도 직접 전화를 해서 이제 예매를 하게끔 저희가 안내를 해드리고 있어요.
그 예매 시스템까지 저희가 실시하고 있고, 그다음에 그 관객들의 접근, 배리어프리 그쪽은 스카팽이라고 보셨나요?
스카팽이 코미디인데 이제 그 장애인들이 오시죠, 보시러 오시고 이제 어린이들 오고 이제 그 감각이 굉장히 민감한 분들이 오실 때 그 감각을 좀 완화시켜주는 거예요.
그래서 그 객석의 조명을 조금 켜 둬서 화장실 가고 싶을 때 가고 좀 뭔가 불편하시면 잠깐 나갔다 들어와서 다시 보고 하는 거를 '열린 객석' 그런 방식으로 운영을 했는데 그걸 열린 객석이라고 하거든요.
해외에서는 릴렉스드 퍼포먼스라고 해서 그거를 도입해서 실행을 한번 시도를 해본 거죠.
실험적으로. 근데 반응들이 너무 좋았어요, 그렇습니다
서현아 앵커
앞으로도 이런 비슷한 공연이 많이 이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마지막 질문드려보겠습니다.
이 학생과 청소년들 참 영화나 게임에는 친숙한데 연극은 조금은 생소하게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아요.
미래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지 마지막으로 짧게 부탁드립니다.
박정희 단장 겸 예술감독 / 재단법인 국립극단
네 연극을 보는 건 책 한 권을 보는 것과 같다고 저는 항상 얘기를 해요.
후배들한테도. 그런데 제 생각엔 지금 OTT며 지금 이게 거의 문명전쟁이라고 할만큼 AI며 되게 많이 변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OTT나 쇼츠 그런 거에 거의 탐닉하고 있잖아요.
젊은이들이 이제 그런 건 외적인 자극들인 거고, 연극은 내적인 여정을 인도를 하는 건데, 책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가끔 뭐 연극이 무겁고 어렵다고 얘기는 하지만 자기가 가장 몰랐던 자기 부분을, 자아의 어떤 부분을 보도록 안내해주는 게 바로 연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 무겁더라도 청소년들이나 일반 관객들이 연극을 많이 보셔서 자기를 조금씩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연극은 그런 예술입니다.
정말 이 디지털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연극만이 전할 수 있는 아주 이 밀도 높은 소통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계로 뻗어가는 국립극단의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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