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돋보기] 극심한 피해에도…수재민보다 집중되는 '김정은 리더십'

2024. 8. 14. 20: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북한 사회를 살펴보는 평양돋보기 시간입니다. 최근 수해 피해 현장을 연일 방문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에서 왠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진다고 하는데요. 외교안보팀 강재묵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지난달 말 기록적인 폭우로 압록강 일대에 피해가 있었단 소식은 기억납니다. 아직도 복구가 진행 중인 건가요?

【 답변 】 북한 당국이 공개를 꺼리고 있는 만큼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까지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위성사진을 포함한 다양한 자료를 분석했을 때, 북한의 이번 피해가 전과 다름은 짐작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위기의식이 상당히 큰 것으로 보여져요. 상당히 높은 급의 재난이거든요. 주민들의 민심이라든가 동요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역대급의 피해가 있었을 것이란 우리 측 예상 보도에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날조된 여론'이라 진화에 나선 바 있었습니다.

【 질문2 】 수해 현장을 방문했는데 수재민이 주목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는 어떤 내용입니까.

【 답변 】 수재민의 어려운 상황보다는 '위대한 어버이'가 이들을 어루만져주셨다는 내용이 보도의 주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영상으로 직접 확인하시겠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방송 (지난 11일) - "뜨거운 감격과 격정의 눈물을 쏟으며 만세 환호성을 외쳐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방송 (지난 11일) - "원수님의 대해같은 사랑으로 온 나라가 떨쳐라 도와주니 불편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집도 일상도 잃은 사람들의 표정으로 보기에는 다소 생소한 모습이죠.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고생도 잊었다라는 표현에 집중하며, 피해 현황이 부각되는 것을 피하려는 모습이 확인되는 중입니다.

【 질문3 】 우상화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연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은 다른 뜻이 있어도 보입니다.

【 답변 】 북한이 그간 인프라 개선 없이 핵과 국방력 강화에만 힘을 써온 만큼, 수해 피해가 반복되는 것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일정 수준 이례적이죠. 수해는 늘 있었는데 최고지도자가 직접 현장에 가서 여러 위험을 무릅쓰고…. (현재) 북한 내부의 민심이 그렇게 좋지 않다…."

【 앵커 】 집안 단속을 위한 노력이 부단히 이뤄지고 있는 거군요. 지금까지 강재묵 기자였습니다.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