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일부 이탈에… 전국 곳곳 응급실 운영 파행

이정우 2024. 8. 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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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이탈 사태 장기화 속에 대형병원 전문의들까지 일부 이탈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이 파행하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역시 응급의학과 전문의 사직으로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권병기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현재 다른 과목 전문의와 권역외상센터의 인력 지원을 통해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아직 응급실의 진료에 큰 부담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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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 당직 공백에 진료 차질
충남대병원·속초의료원도 ‘삐걱’
정부 “진료 구멍 없게 관리 철저”
2024년 상반기 ‘응급실 뺑뺑이’ 2326건
네 번 재이송은 2023년 건수 넘어서
전공의 이탈 사태 장기화 속에 대형병원 전문의들까지 일부 이탈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이 파행하고 있다. ‘응급실 뺑뺑이’도 여전하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구급대원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이날 일시적으로 대부분의 진료를 중단했다.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그간 응급의학과 전문의 6명,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이 번갈아가며 당직을 해왔다. 그러나 전문의 2명이 각각 휴직, 병가를 내면서 당직 체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 등 교수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이달부터 응급실 진료를 축소해왔다. 속초의료원도 비슷한 상황이다. 응급실 담당 의사 5명 중 2명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난달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역시 응급의학과 전문의 사직으로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권병기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현재 다른 과목 전문의와 권역외상센터의 인력 지원을 통해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아직 응급실의 진료에 큰 부담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지속해서 지자체, 관계 기관과 협력해 응급실 운영 상황을 살피고, 이를 통해 진료 공백이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설명에도 응급실 파행으로 환자들이 구급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돌아야 하는 ‘응급실 뺑뺑이’는 심각한 상황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받은 구급대 재이송 건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구급차 재이송은 모두 2326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 재이송한 건수는 2219건, 두 번 재이송한 건도 78건이나 됐다. 세 번, 네 번 재이송된 사례도 각각 12건, 17건이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재이송 건수는 모두 4227건(한 번 4113건, 두 번 84건, 세 번 14건, 네 번 16건)이었다. 올해 네 번 재이송된 건은 6개월 만에 지난해 건수를 넘어섰고, 두 번, 세 번 재이송된 건수도 지난 한 해 수준에 달한다.
권병기 중앙사고수습본부 비상대응반장(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의대 정원이 늘어난 9개 비수도권 국립대는 향후 6년간 2000명 이상의 교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각 국립대로부터 제출받은 ‘의대 정원 증원 수요조사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개 국립대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총 2363명의 의대 교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3월 교육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우 기자, 세종=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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