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탄압 맞선 의병 기개 담긴 사료 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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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년 전 일본의 침략에 맞서 항일 운동에 나섰던 의병들의 흔적이 광복절을 앞두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의병 활동을 탄압하고 조직적으로 감시했던 일제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료다.
올해 7월 복권기금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한말 의병 관련 문서는 1851년부터 1909년까지 작성된 문서 13건이다.
13도 창의군의 제2대 총대장이던 허위가 1908년 체포되자 허위의 셋째 형인 허겸과 양주에서 활동한 의병장인 노재훈은 이를 통탄하면서도 불굴의 항전 의지를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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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병장 최익현 등 발자취 담겨
임정 편찬 역사서도 기증 받아
100여년 전 일본의 침략에 맞서 항일 운동에 나섰던 의병들의 흔적이 광복절을 앞두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당시 의병 활동을 탄압하고 조직적으로 감시했던 일제의 민낯을 보여주는 사료다.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두루마리 첫머리에 쓰인 글을 토대로 일제 헌병경찰이었던 개천장치(芥川長治)가 자료를 모은 뒤, 1939년 8월 지금의 형태로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천장치는 1910년대 조선총독부 헌병 오장(군대 등에서 한 오의 우두머리)으로 활동한 뒤, 1935년까지 하얼빈 등에서 일본 제국 총영사관 경찰부 경시를 지낸 인물이다.
두루마리 곳곳에는 일제가 의병을 탄압하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난다. 개천장치는 각 두루마리에 ‘한말 일본을 배척한 두목의 편지’ ‘한말 일본을 배척한 폭도 장수의 격문(선동하거나 불의에 대한 분노를 고취하고자 쓴 문서)’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연해주 일대에서 항일 의병 투쟁을 주도한 의병장 유인석(1842∼1915)의 시문집 ‘의암집’을 만드는 현장을 급습한 뒤 ‘다수의 불온 문서를 압수’했다고 기록하기도 했다.
문서 중에는 의병들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자료도 있다. 13도 창의군의 제2대 총대장이던 허위가 1908년 체포되자 허위의 셋째 형인 허겸과 양주에서 활동한 의병장인 노재훈은 이를 통탄하면서도 불굴의 항전 의지를 다잡는다.
이 의병 관련 문서는 일본의 한 고미술 거래업체가 소장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7월 복권기금을 통해 유물을 산 뒤, 최근 한국으로 들여왔다.
‘한일관계사료집’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국제연맹에 우리 민족의 독립을 요구하기 위해 편찬한 역사서다. 임시정부가 편찬한 최초이자 유일한 역사서로 알려져 있다. 한·일 관계사를 중심으로 삼국시대부터 연대별로 일본의 침략성을 실증하고, 식민 탄압의 잔혹성과 3·1운동의 원인 및 전개 과정을 정리했다. 총 4책으로 구성돼 있다. 편찬 당시 총 100질이 제작됐으나 현재 완전한 형태로 전하는 것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독립기념관 소장본, 미국 컬럼비아대 동아시아도서관 소장본뿐이다.
지난 5월 재미동포 홍영자(83)씨가 기증한 이 자료는 3·1운동 민족대표 중 한 명인 김병조(1877∼1948)의 인장(도장)이 각 권 첫머리에 찍혀 있어 가치가 큰 것으로 여겨진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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