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이변의 연속...농심, T1 꺾고 디플러스 기아에 한타 대승 후 1세트 가져온 '매운맛'

DK 상대 매치 승리는 실패, 하지만 강팀들을 상대로 보여준 농심의 저력

(MHN스포츠 허예찬 인턴기자, 이솔 기자)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LCK) 서머 8주 차는 팬들을 놀라게 한 이변이 자주 등장했다. 30연승에 도전하며 전승을 달리던 젠지e스포츠를 꺾은 kt 롤스터에도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T1을 꺾고 디플러스 기아를 위협한 농심 레드포스 역시 존재감이 훌륭했다.

농심은 지난 9일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9일 T1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던 농심은 앞서 열린 경기서 kt가 젠지를 꺾으며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가 확정된 것. 아쉬움을 안고 경기에 나서야 했던 농심은 분풀이라도 하듯 시종 공격적인 경기로 T1을 몰아쳤고, 세트 스코어 2 대 0의 승리, 고춧가루를 뿌리는데 성공했다.

T1전 매치 11연패서 탈출한 농심은 내친김에 11일 열린 디플러스 기아전 매치 10연패 탈출 역시 도전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업셋을 위해 농심은 과감한 밴픽을 꺼냈다. 정글에 마오카이를 뽑고, 탑에 오로라, 미드에 제리, 바텀에 닐라-세나인 4원거리딜러를 꺼냈다. 중계진은 농심의 조합을 보고 '쌍포 3포를 넘은 4포' 조합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만큼 공격력에 집중한 조합인 것, 반대로 얘기하면 안정성이 부실한 조합이다.

경기 초반 농심은 탑을 집요하게 노리는 디플러스 기아의 움직임에 잇달아 손해를 봤다. 하지만 라인전에서 벌어줘야 했던 닐라-세나 조합을 플레이 한 '지우' 정지우와 '바이탈' 하인성이 상대 바텀 듀오를 강하게 압박했고, 바텀이 벌어주는 플레이를 자처했다. 그럼에도 중반 이후 힘이 올라온 코르키-카이사 쌍포에 전선이 밀리는 듯 했다.

농심은 경기 한때 7,000 골드 가까이 밀리기도 했지만, 버티며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36분 결정적인 바론 대치 상황에서, 잘 성장한 에이밍의 카이사의 W 포킹으로 밀려나던 농심은 오로라가 물리게 된다. 럼블의 궁극기까지 맞으며 위험한 상황을 맞은 오로라는 카이사의 E스킬로 진입을 확인한 후, 아이템 '존야'를 사용하며 상대를 빨아들이는 데 성공한다.

이때 닐라와 마오카이가 파고들어 '에이밍'의 카이사를 노린다.  오로라의 궁극기 '세계의 경계'로 상대 주요 딜러를 가두는데 성공, 결국 침착한 대응으로 몰아친  농심은 디플러스 기아에서 가장 잘 큰 카이사까지 잡아내며 한타 대승을 만들었다. 바론 앞에서는 제리와 세나와 함께 코르키까지 잡아내며 저력을 발휘했다.

뛰어난 교전 집중력을 보여준 농심은 이 한타 승리 후 미니언 라인과 함께 상대 탑으로 진격해 1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특히 농심의 보물, 팀의 에이스 원거리딜러 '지우'는 본인의 시그니처 픽인 닐라로 게임을 캐리한 만큼 더 가치있는 세트 승이었다. 비록 이후 2, 3세트를 내주며 매치 승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T1전 승리 후 디플러스 기아전 1세트에서 '농심의 매운 라면 모드'를 보여주며 팬들에게 다음 시즌의 올라온 폼에 대한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사진 = LCK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