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절근로자 무단이탈 속출… “누군가 데리고 가”
[앵커]
농가 일손을 돕던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무단이탈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누군가 계획적으로 이들을 데리고 갔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축구장 두 배 크기만 한 사과밭에서 60대 농민 혼자 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손을 돕던 베트남 출신 계절근로자 2명이 최근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친인척 관계인 이들은 농민이 마련해준 숙소에서 짐을 챙겨 야반도주했습니다.
[피해 농민 : "지금 앞으로 (농사) 계획들이 전부 다 어긋나니까 어떻게 해야 될 방법을 지금 찾지 못하는 거죠. 어느 날 이렇게 갑자기 사라지니까…."]
최근 한 달 사이 충북 괴산과 영동군에서도 필리핀 등 계절근로자 5명이 무단 이탈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충북 7개 시·군에서 무단 이탈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20명이 넘습니다.
한밤중에 누군가 이들을 승합차에 태워 달아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충북 진천군 관계자 : "(피해 농장주가) '한국분처럼 보이는 여성분이 다른 외국인들도 주변에 몇 명 있었고, 같이 데려 갔다'고 하셨어요."]
법무부가 밝힌 지난해 무단 이탈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490여 명.
하지만 실제 이탈자 규모는 2배 가까이 많은 89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전국 시·군에 배정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역대 가장 많은 6만 7천 7백여 명.
무단 이탈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막을 대책도 이탈자를 추적할 뾰족한 방법도 없어 농가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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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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