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드릴 수 없다" 국회에서 팔짱 낀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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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드릴 수 없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차 방송장악 청문회에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위원장 직무대행)이 공영방송 이사 선임 관련 질문에 시종일관 답변을 거부해 야당이 반발했다.
김태규 대행은 지난 7일 국회 과방위원들의 현장검증 때도 공영방송 이사 선임은 비공개 논의 사안이라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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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 과정에서 웃거나 얼굴 비비거나 하는 건 답변 태도로는 이례적" 지적도 받아
[미디어오늘 박서연, 금준경 기자]
“답변 드릴 수 없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차 방송장악 청문회에서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위원장 직무대행)이 공영방송 이사 선임 관련 질문에 시종일관 답변을 거부해 야당이 반발했다. 답변 과정에서 얼굴을 비비거나 팔짱을 끼는 등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서) 후보자 1명에 1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심의를 했다는 건 국민 누가 봐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하자 김태규 대행은 “인사와 관련된 내용이고 비공개로 진행돼 제가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했다. 김태규 대행은 지난 7일 국회 과방위원들의 현장검증 때도 공영방송 이사 선임은 비공개 논의 사안이라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진숙 위원장 임명 당일 공영방송 이사를 선임해 논란이 됐다.
이훈기 의원이 “답변을 명확히 안 한다”고 하자 김태규 대행은 “비공개라 안 된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이훈기 의원이 “그날 전체회의 때 (이사 후보들을 평가하는) 심의도 했나. 투표만 했나”라고 묻자 김태규 대행은 “그것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훈기 의원이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회의 중에 이야기했나”라고 묻자 김태규 대행은 역시 같은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이훈기 의원이 “청문을 진행할 수가 없다. 무조건 다 답변을 안 하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씀을 한다”고 지적하자 김태규 대행은 “제가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훈기 의원이 “임무영 (방문진 이사) 후보는 스폰서 사건이 있었다. 결격사유가 있는데 심의를 했나”라고 묻자 이번에도 김태규 대행은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심의했나”라고 재차 묻자 김태규 대행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정동영 의원이 “국민을 대신해서 묻고 있는 것”이라고 했음에도 김태규 대행은 역시 답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동영 의원이 “(공영방송 이사 후보) 85명을 7명, 6명으로 추린 압축 절차를 간략하게 설명해달라”고 하자 김태규 대행은 “회의 내용을 여전히 묻고 계신 것이라 꾸준히 제가 지금 답변드릴 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정동영 의원은 “국회를 농락하고 있다. 왜 나왔나”라고 지적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KBS 이사 누가 선임됐나”라고 하자 김태규 대행은 “제 기억력을 확인하기 위해서 (질의)하는 건가”라고 물었다. 노종면 의원이 선임한 이사가 누구인지 재차 묻자 김태규 대행은 “기억력 테스트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노종면 의원이 질의를 이어가자 김태규 대행은 팔짱을 낀 채로 “선임 이유에 대해 질문 주시는 건 인사권 직접 개입과 마찬가지다. 정부의 인사에 감시감독만 하는 게 의회지, 더 나아가 간섭을 하겠다는 것이기에 답변 못 드린다”고 했다. 결국 이날 국회 과방위는 김태규 대행이 정당한 이유 없이 답변을 거부했다며 고발 안건을 가결했다.
이런 가운데 질의 과정에서 노종면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자 김태규 대행이 “잘 듣고 있으니 언성을 안 높여도 된다”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종면 의원이 “톤 조절은 제가 한다. 건방 떨지 마라”고 소리쳤고 여당은 '건방 떨지 마라' 발언을 문제로 지적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품위를 위해서라도 이런 언어는 자제해달라”고 했다.
김태규 대행이 질의 과정에서 팔짱을 끼거나 얼굴을 비비자 태도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답변할 때 팔짱 끼는 건 지양하고 질의 과정에서 웃거나 얼굴을 비비거나 하는 건 국무위원의 답변 태도로는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김태규 대행이 “얼굴 비비는 것까지 뭐라고 하면”이라고 반발하자 최민희 위원장은 “거기까지 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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