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총리 퇴진 수순
[앵커]
기시다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최근 당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퇴진 압박을 받아왔는데 결국 총리직까지 물러나기로 결심한 겁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년 임기를 끝으로 다음 달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게 되면 다수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일본 내각제 특성상 총리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됩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자민당이 바뀔 것임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첫걸음은 제가 물러나는 것입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기시다 총리가 저조한 내각 지지율에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배경을 전했습니다.
지난해 말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로 검찰 수사가 진행된 이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에 머물렀습니다.
여기에 자민당과 옛 '통일교' 간의 유착 의혹, 당 의원의 정치 자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기시다 총리는 퇴진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소속 의원이 일으킨 중대한 사태에 대해 조직의 장으로서 책임을 지는 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습니다."]
2021년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에서 8번째로 긴 재임 기간을 보낸 총리로 남게 됩니다.
기시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재임 기간 성과로 한일 관계 개선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꼽았습니다.
특히, 후임 총재에게도 한일 관계를 확고히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다음 달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2008년부터 네 차례 출마 경력이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고노 담화'를 발표했던 고노 요헤이의 아들 고노 다로 디지털상,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 담당상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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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재천 기자 (w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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