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대구역을 ‘박정희광장’으로”…시민단체 반발
[앵커]
대구시가 오늘부터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광장으로 부르기로 하고, 표지판 제막식을 열었는데요.
시민사회 단체와 야당은 홍준표 시장의 대권가도를 위한 반역사적인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 천을 걷어내자 폭 0.8m, 높이 5m 크기의 표지판이 드러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서체로 새겨진 '박정희광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광장'으로 명명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즉각 환영했습니다.
[김오영/대구시 동구새마을회 회장 : "못 살던 보릿고개 시절을 잘 먹고 잘 살 수 있도록 해준 게 박정희 전 대통령님의 새마을운동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홍준표 시장 규탄한다!"]
반면 5개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친일과 독재의 상징이라며 광복절 직전 제막식을 연 것은 반역사적인 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남춘미/범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 : "박정희의 이름을 동대구역 광장의 이름으로 명명하는 표지판 제막식을 개최하는 것은 극우 세력에게 충성하여 다시 한번 대권 후보 자리를 넘보는 전략인가."]
광장 명칭 변경 과정에서 여론 수렴 등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대구시는 내년까지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대표도서관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설치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류재현 기자 (ja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피 토하고 울음 삼키며…” 지리산에서 발견된 392자의 독립 염원 [이런뉴스]
- 공무원이 신상 불법 조회·예산 횡령…공직기강 ‘빨간불’
- 법원 “삼성바이오 제재 취소…결론 정하고 합리화”
- ‘사퇴압박’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물러설 이유 없어” [현장영상]
- 대한항공 컵라면 제공 중단…비즈니스석은 왜 줘? [이슈픽]
- 그물 개조해 다슬기 ‘싹쓸이’…산책하던 경찰에 덜미
- “민윤기 탈퇴해” 슈가 소속사 앞 빼곡한 화환…대체 무슨 일? [이런뉴스]
- [경제 핫 클립] ‘다꾸’ 이어 ‘텀꾸’…왜 인기지?
- “이런 적이 있었나…” 내일 반쪽짜리 8.15 경축행사? [지금뉴스]
- 중국, 밉보이면 인터넷도 금지?…“여기가 북한이냐” [특파원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