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열망 담은 애국창가집 ‘망향성’ 원본 최초 공개
[앵커]
일제 강점기에 해외의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을 열망하며 불렀던 애국창가집 '망향성'의 원본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그동안 발굴된 자료 가운데 가장 많은 노래가 실려 있고, 숫자악보가 더해져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합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가 아니 지키면 누가 능히 지킬까."]
독립운동가 이국영 지사의 딸, 민유식 선생이 부르는 이 노래.
일제강점기 해외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을 열망하며 부르던 애국창가입니다.
이 곡이 수록된 애국창가집 '망향성'의 원본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여성독립운동가 이국영 지사가 직접 필사한 이 창가집에는, 당시 임시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불렀던 노래들이 담겨있습니다.
[민유식/독립운동가 이국영 지사의 딸 : "하모니카를 불면서 그걸 광복군에게, 여성 동지들에게 가르치신 것이 너무 감격스러워서요. 우리 어머니가 참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고 삽니다."]
망향성은 망향편과 애국편 등 2권으로 구성됐고, 독립군가 등 163곡이 필사로 수록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1945년 이전의 애국창가집 가운데 가장 많은 곡이 담긴 것입니다.
특히 구전으로만 전해져온 '독립군가'의 가사가 4절까지 온전히 담겨 있고, 유일하게 숫자악보가 함께 실려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습니다.
[김수현/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연구교수 : "망향성은 가사 뿐만 아니라 악보를 적어 놓은, 그것도 이제 쉽게 우리가 접할 수 있도록 숫자보로 적어놨기 때문에 (사료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지난 4월 이국영 지사의 유족들이 이 지사의 유품에서 발견해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이 창가집은, 올해 안에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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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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