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법률가회’ 만든 인권위원장 후보자…“동성애, 죄악된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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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창립한 '복음법률가회'가 인권이 종교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의 주장을 펴며, 차별금지법을 "악법"으로 규정하는 등 황당한 인권 인식을 드러내 논란이 인다.
기독교법조인단체인 '복음법률가회' 누리집을 14일 보면, 이 단체는 창립취지를 담고 있는 인사말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에 존엄하며 그러한 인간의 모든 권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다"며 천부인권이 "복음적 인권개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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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창립한 ‘복음법률가회’가 인권이 종교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의 주장을 펴며, 차별금지법을 “악법”으로 규정하는 등 황당한 인권 인식을 드러내 논란이 인다. 이 모임은 인종·성별 등과 관계없이 모든 인간에게 당연히 주어진 ‘천부인권’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
기독교법조인단체인 ‘복음법률가회’ 누리집을 14일 보면, 이 단체는 창립취지를 담고 있는 인사말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에 존엄하며 그러한 인간의 모든 권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다”며 천부인권이 “복음적 인권개념”이라고 주장했다. “인간의 자유와 권리가 종교와 신앙의 자유에 비롯된 것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주장도 폈다. 이어 “지금 이 시대는 천부인권을 부인하고 유물론·무신론을 바탕으로 인권을 재정의하여 동성애 같은 인간의 죄악된 본성도 인권이라고 포장한다”며 “성경에 기하여 반대하면 인권침해범으로 모는 차별금지법과 같은 악법들이 전 세계적으로 제정되고 있는 시대”라고도 주장했다.
“온 세상에 복음의 가치를 구현”하겠다며 기독교계 법률가와 전문가들이 모인 복음법률가회는 2020년 7월 안 후보자 등의 주도로 창립됐다. 안 후보자는 이 단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을 “영적전쟁이요, 가치전쟁의 현장”이라고도 했다.
복음법률가회가 밝힌 ‘사역 활동’에는 국가인권위원회 규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은 성소수자 인권 보호에 앞장선 인권위원회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수차례 발표했다. 인권위원회가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제재를 가하거나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권고를 내놓을 때마다 성명을 통해 “인권독재”이자 “독재권력의 횡포”라고 비판해왔다.
앞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지난 12일 “안창호 후보자는 기독교 복음적 가치를 구현하고 수호한다는 명목으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기 위해 모인 기독법조인단체 복음법률가회를 창립한 인물”이라며 “그가 국가인권위원장 후보로 지명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소수자의 권리를 부정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들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상황이 참담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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