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명 탄 크루즈선서 불…탑승객 긴급 대피
[KBS 제주] [앵커]
오늘 아침 제주항에 정박 중인 대형 크루즈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배에는 3천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고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8만 5천 톤급 대형 크루즈에서 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구급대원들이 연기를 마신 선원들을 응급처치하고, 배에서 빠져나온 승객들이 한곳에 모여있습니다.
제주항에 정박한 크루즈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오전 8시 40분쯤.
[장슈요/중국 관광객 : "안내방송을 했어요. 선장이 기계적 문제가 생겼다고 이야기했고, 연기도 보였어요. 화재를 통제할 수 있다고 해서 기다렸고, 그 후에 배에서 나왔어요."]
불은 자체 진화됐지만, 선원 3명이 연기를 마시고 이 가운데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당시 배에는 승객 2천4백여 명과 선원 7백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불이 나자 긴급 대피해 큰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조한스 프라사티야/크루즈 선원 : "갑자기 알람이 울려서, 밖에 나갔어요. 배에 타면서 이런 일이 처음이라서 놀랐어요."]
소방당국 조사 결과, 기계실 내부에서 불이 나 천장과 배관 일부가 탔지만, 추가 조사는 제한됐습니다.
[고종갑/제주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크루즈는 국제협약에 의해서 선장이 최종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소방도 자체적으로 판단해본 결과 무리한 진입보다는 3천 명이 넘는 승선객들을 안전하게 먼저 대피시키고."]
중국 톈진을 출발해 제주에 입항한 배는 안전 검사를 받고 내일 일본으로 출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고민주 기자 (think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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