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김구를 테러리스트로" / 이승만·박정희 논쟁 재점화
【 앵커멘트 】 광복절이 하루 앞인데 쪼개진 광복절은 다시 봉합될 수 있을까요? 정치부 권용범 기자와 뉴스추적에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광복회에서 정부를 향해 음모론을 꺼내 들었다면서요?
【 기자 】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연일 대립하고 있는 이종찬 광복회장이 제기한 건데요.
이번 김 관장 임명이 백범 김구 선생을 테러리스트로 만들려는 음모라는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종찬 / 광복회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지하에서 꿈틀거리는 커다란 계획이…. 이승만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이 기회에 김구는 죽여버리자 이런 음모인 것 같습니다."
이 회장은 공교롭게도 광복절인 내일(15일) '테러리스트 김구'라는 책이 출간된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 질문 1-2 】 봉합될 가능성, 없나요?
【 기자 】 광복회는 지금이라도 김 관장이 사퇴한다면 정부 경축식에 참석하겠다며 일말의 가능성은 일단 열어 뒀습니다.
하지만, 김 관장이 재차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밝히면서 사상 초유의 쪼개진 광복절을 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 질문 2-1 】 건국절 논쟁이 이렇게까지 번진 건데, 이념 논쟁이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면서요?
【 기자 】 이념 논쟁하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두 인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죠.
먼저 찬반 논란이 거센 이승만대통령기념관 후보지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옆 부지로 결정됐는데요.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용산이 한미동맹의 땅이라며 역사적 상징성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 질문 2-2 】 불교계 반대가 심했다면서요?
【 기자 】 애초 유력한 후보지는 불교 태고종의 본산이 있는 종로 송현동 부지였는데요.
태고종의 반대가 기념관의 위치가 용산으로 바뀐 이유 중 하나였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서울시장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 "이승만 대통령께서 불교에 대해서 좀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런 역사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거부감이 컸습니다."
서울시민 55%가 송현동 부지 기념관 건립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 질문 2-3 】 대구에서는 박정희 광장 표지판이 처음으로 공개됐죠?
【 기자 】 대구의 대표적인 관문, 동대구역 앞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명명하고 표지판까지 설치한 건데요.
높이 5m, 폭 0.8m 크기로 맨 윗부분에는 박 전 대통령 얼굴이 새겨졌고 그 아래에는 친필 서체가 적혔습니다.
제막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대구시장 -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지금의 대구와 대한민국을 있게 한 산업화 정신을 조명하기 위한 것인 만큼…."
야당과 시민단체는 제대로 된 의견수렴조차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 이념 논쟁,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 기자 】 역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소모적 논쟁을 지양하고 역사는 역사로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합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서경덕 /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 "정치권에서의 이념적인 측면을 역사적인 부분에 대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역사로만 볼 수 있는 혜안을…."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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