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9주년’ 방치된 식민잔재…“교육현장으로 보존해야”

허재희 2024. 8. 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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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복 79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우리 일상 곳곳엔 일본 식민 잔재가 남아있는데요.

목포 유달산에는 철거냐 보존이냐 논쟁 끝에 수십 년간 방치된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암각불상이 있는데, 이제는 존치 방향에 대한 논의가 본격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목포시 죽교동의 유달산 일등바위입니다.

이곳에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승려인 홍법대사와 그 홍법대사가 모시는 신 부동명왕 불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홍법대사상과 부동명왕상이 있는 일등바위입니다.

일제가 일본불교 부흥과 영원한 조선 지배를 기원하며 1920년대 유달산의 상징인 이곳 일등바위에 새긴 겁니다.

유달산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때 이보다 작은 크기의 홍법대사 불상 88개가 세워졌는데, 지금은 모두 철거되고 일등바위에 각인된 이 불상 2개만 남았습니다.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 소장 : "(불상을) 그대로 두되 그 유례를 잘 밝혀놓고 항상 다른 지역에 있는 이 아픔의 역사를 그곳에 가서 한번 봄으로써 교육을 하는 그런 현장을 만들었으면 좋고…."]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철거보다 일제가 선조들의 정신까지 말살하려 했던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밖에도 목포 구도심에는 일본인들이 신사 참배한 송도신사의 건물 일부가 남아 있는데, 사유지라 보존이나 철거를 못한 채 안내 표지판만 세워져 있습니다.

[김도연/목포시 도시유산과 문화유산팀장 : "도 (문화재) 지정이나 국가 (문화재) 지정은 어려울 것 같고 목포시 문화유산으로 지정해야 하는데요. 11월에 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거든요. 그때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유달산 홍법대사상과 부동명왕상의 처리를 두고 철거와 활용 방안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허재희 기자 (to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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