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 이진숙·대행 김태규 '답변불가'…野 "무식·건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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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4일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는 주요 증인이 답변을 거부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의 감정 섞인 발언들이 주로 오갔다.
여당 의원들 역시 이미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해 직무가 정지된 데다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 불복하는 행정소송도 진행 중인 만큼, 국회가 별도 청문회를 열고 이 위원장의 답변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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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1차 청문회서 고문받듯 했다"…최민희 "인격적 고통 주는 발언"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계승현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14일 '방송장악 관련 2차 청문회'는 주요 증인이 답변을 거부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의 감정 섞인 발언들이 주로 오갔다.
청문회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 이진숙 위원장을 향해 '2인 체제'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의결한 과정에 대한 질문이 계속됐지만, 이 위원장은 "나는 현재 탄핵심판 중으로, 내 직무와 관련해 말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답을 피했다.
여당 의원들 역시 이미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해 직무가 정지된 데다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 불복하는 행정소송도 진행 중인 만큼, 국회가 별도 청문회를 열고 이 위원장의 답변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청문회 답변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나 행정법원 재판에 명백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상임위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상휘 의원은 "통상 국회 임기 4년 중 상임위마다 청문회가 4∼6번 열린다고 하는데 과방위는 청문회만 하다가 임기가 끝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과방위는 오는 21일에도 같은 사안으로 3차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신성범 의원은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계획안'이 의결된 지난 6월 28일부터 이미 방통위 홈페이지에 KBS·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지원자의 이름, 사진, 주요 경력이 올라가 있었다"며 "방통위가 몇 시간 만에 뚝딱 심의·의결했다는 야당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훈기 의원은 이 위원장을 향해 "방문진 이사의 경우 6명을 누가 '오더'(지시)를 준 것인가. 아무런 평가나 판단을 안 하고 형식적으로 선임한 모습"이라며 "이 위원장이 방송장악 쿠데타의 주범"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직무와 관련돼 답변할 수 없다"는 이 위원장을 향해 "그것을 우리가 무능하고 무식하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같은 당 노종면 의원은 김태규 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에게 이번에 선임된 KBS 이사들이 누구인지 말해보라며 "이사 후보들을 제대로 심의했다면 기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궁했다.
질의 도중 노 의원의 목소리가 커지자 김 직무대행은 "잘 듣고 있으니까 언성은 안 높이셔도 되겠다"라고 말했고, 노 의원은 "톤 조절은 제가 한다. 건방 떨지 마세요"라고 응수했다.
이 위원장이 지난 9일 열린 1차 청문회를 두고 "비유하면 고문받듯이 했다"고 말하자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신성한 국회 상임위 회의장을 고문실에 비유하느냐"며 제지했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는 군부 독재 치하에서 물리적 고문을 받은 분들이 있다. 나 자신도 21살에 끌려가 나체 고문을 받았다"며 "그런 말은 인격적으로 굉장히 고통을 주기 때문에 쓰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과방위는 김 직무대행이 정당한 사유 없이 답변을 거부한다며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증감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안을 야당 주도로 의결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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