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방청소, 빨래에 라켓줄까지‥" '막내 7년' 선수촌 악습에 폭발

곽동건 2024. 8. 1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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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 선수의 부모가 지난 2월 협회 측과의 면담에서 대표팀에서 벌어지는 악습과 관련한 고충을 토로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안 선수의 부모님은 지난 2월 16일 수원의 한 카페에서 배드민턴 협회 이사와 사무처장 등을 만나 "올림픽에 대비해 안 선수가 재활과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당시 면담에서 안 선수의 부모님은 "선수촌에서 생활할 때 청소나 빨래, 스트링 등 불건전한 생활 문화가 있다"며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과 이후 휴식이 특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국가대표에 발탁된 안세영은 그동안 선수촌에선 사실상 막내였는데, 선수촌에 남아있는 악습 탓에 막내로서 청소나 빨래를 하거나 끊어진 라켓 줄을 가느라 휴식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취지의 항의로 해석됩니다.

이에 당시 협회 측은 선수촌 숙소 배정을 올림픽 선수들 위주로 1인실에 우선 배정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안 선수 부모님은 국제대회를 앞두고도 선후배 간 생활 패턴이 다르면 후배가 선배에게 맞추느라 불편한 상황이 벌어진다며 1인 1실 사용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또 항공기 좌석 문제 등을 거론하며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고 컨디션을 확보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특히 올해 1월 열린 인도 오픈 때 허벅지 부상으로 8강에서 기권한 안세영 선수가 조기 귀국을 원했는데 왜 받아들여 주지 않았는지 정확한 설명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올림픽에서의 작심 발언 이후 아직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안 선수 측은 이번 달 출전하기로 했던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협회 측은 조만간 출범할 진상조사위를 통해 안 선수 측 이야기를 듣기로 했고, 문체부도 협회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27068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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