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일본인 투수 등판한다고? 이미 과거에 있었다…시라카와가 다음날에 나오는 이유

윤욱재 기자 2024. 8. 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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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일본인 우완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오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산 베어스 일본인 우완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는 '광복절'에 등판하지 않는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두산 구단 SNS에는 항의 댓글이 폭주했다. 일부 팬들이 오는 15일 잠실 롯데전에 시라카와가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하고 "광복절에 일본인 선발투수가 등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항의한 것이다.

어떤 팬은 "잠실구장에 일장기가 걸려 있는데 광복절에도 걸려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잠실구장에 두산의 홈 경기가 있는 날에는 태극기와 더불어 일장기, 성조기, 단풍잎기가 걸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두산에는 일본 출신인 시라카와와 캐나다 출신인 조던 발라조빅, 미국 출신인 제러드 영 등 3명의 외국인선수가 있다.

그런데 두산 구단에서는 '대응'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 이미 광복절에 일본인 선수가 경기에 나왔던 전력이 있는데다 논란이 불거지기도 전에 시라카와의 등판일을 16일로 맞췄기 때문이다.

2009~2010년 SK와 2011년 삼성에서 뛰었던 일본인 우완투수 카도쿠라 켄은 2009년 8월 15일 대전 한밭야구장(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 3피안타 6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5-1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LG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일본인 우완투수 오카모토 신야 또한 2010년 8월 1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현 키움)과의 경기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을 남긴 바 있다. 당시 이들의 광복절 등판을 놓고 논란이 된 것은 없었다.

마침 두산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선발로테이션 운영에 일부 조정을 했다. 만약 우천취소가 되지 않았다면 13일 발라조빅, 14일 시라카와, 15일 최원준이 각각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 두산 외국인투수 조던 발라조빅은 당초 13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경기가 우천취소되면서 14일 잠실 롯데전으로 등판이 밀렸다. ⓒ곽혜미 기자
▲ 두산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최원준은 당초 예정대로 15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다. 두산은 13일 잠실 롯데전이 우천취소가 됐지만 최원준의 등판 일정은 조정하지 않았다. ⓒ곽혜미 기자
▲ 두산 일본인 우완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16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시라카와는 두산 입단 후 5경기 22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7.25를 기록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두산은 14일 잠실 롯데전 선발투수로 발라조빅을 예고하는 한편 15일 잠실 롯데전에는 최원준을 그대로 밀어붙이기로 했다. 따라서 시라카와의 등판일이 16일 수원 KT전으로 이동한 것이다.

최원준은 올해 롯데전에 한 차례 나와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달 16일 울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준은 5이닝 3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무실점 경기였다. 반면 시라카와는 SSG 시절이던 지난 6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1⅓이닝 7피안타 3볼넷 8실점(7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원준은 내일(15일) 정상적으로 들어가고 시라카와는 수원 경기에 나간다. 조금 변화가 있다"라면서 "투수코치가 고심을 많이 했다. 금요일은 시라카와, 토요일은 곽빈, 일요일은 최승용이 각각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15일까지 롯데와 주중 3연전 일정을 소화하고 16일부터 수원에서 KT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시라카와는 지난 6월 SSG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 외국인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인 시라카와는 SSG 시절 5경기에 등판해 23이닝을 던져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SSG는 시라카와와 맺었던 6주 계약이 종료되자 엘리아스와의 동행을 선택했고 두산이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시라카와를 영입하면서 시라카와는 KBO 리그와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두산 입단 후 성적은 5경기 22⅓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7.25. 하지만 브랜든의 부상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두산이 시라카와에게 연장 계약을 요청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이승엽 두산 감독은 15일 최원준, 16일 시라카와 케이쇼, 17일 곽빈, 18일 최승용이 차례로 선발 출격할 것이라 예고했다. ⓒ곽혜미 기자
▲ 두산 일본인 우완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는 브랜든 와델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뛰고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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