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美 자회사 스타키스트 참치가격 담합소송 합의로 마무리

3000억 규모 민사 합의
형사 이어 민사소송도 합의로 모두 종결

[서울경제]

동원산업(006040)이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의 제품 가격 담합 사건과 관련해 3000억원 규모의 합의를 통해 법적 분쟁을 끝냈다고 14일 발표했다.

스타키스트는 13일(현지시각) 2억19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개별소비자집단과 직거래소상공인이 제기한 참치 가격 담합 소송에 연루된 데 따른 결정이다. 형사 판결에 이어 진행된 민사소송도 이번 합의를 통해 모두 마무리된 셈이다. 스타키스트는 지난 2011년부터 약 2년간 제품 가격을 담합했다는 혐의로 이미 1억달러의 벌금을 납부한 바 있다.

이번 합의로 올해 스타키스트의 일시적 영업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모기업 동원산업의 연결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그룹은 이번에 스타키스트의 발목을 잡아온 담합 사건이 마무리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향후 본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설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합의를 통해 미국 현지 소비자들과 상호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원그룹은 2008년 미국 최대 참치캔 제조사인 스타키스트를 인수했다. 이후 반년 만에 흑자전환하며 알짜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현재 연매출은 8억달러(약 1조원), 영업이익은 8000만달러(약 1000억원) 수준이다.

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