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리포트] ‘착한 선크림’ 만드는 한국콜마… 자립준비청년에도 따뜻한 손길

유진우 기자 2024. 8. 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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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제조사이자 생산 개발(ODM) 기업 한국콜마는 본업에서 녹색기술 제품 인증을 받아 친환경 제품군을 강화하고, 동시에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펼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 5월 새 선케어(sun care) 제품에 녹색기술을 적용해 기존 원료 추출 방식보다 추출 시간을 3분의 1로 줄이고 전력 소비량 역시 절약했다. 2022년 해바라기, 월귤, 별꽃에 함유된 항노화 성분을 복합 추출하는 기술로 녹색기술 인증을 받은 지 1년 반 정도 만에 얻은 성과다.

녹색기술인증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해 탄소 저감 등 에너지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절약한 기술과 제품에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이다.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제품·사업을 국가적 차원으로 인정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행했다.

이 친환경 선크림에는 앞서 인증받은 녹색기술로 추출한 원료를 포함했다. 녹색기술로 원료를 추출하면 기존 열수 추출 과정보다 탄소 발생량을 83% 이상 절감할 수 있고, 항산화 기능성은 870% 이상 높아진다고 한국콜마는 전했다.

한국콜마 연구원들이 화장품 제형을 혼합하고 있다. /한국콜마 제공

특히 이 선크림은 징크옥사이드 자외선 차단 성분만 들어간 클린 뷰티 제품을 표방한다. 바닷속 산호를 굳히는 백화현상을 초래하는 유기자차(화학적 차단) 성분을 제외하고 무기자차(물리적 차단) 제형으로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한국콜마는 앞으로 선크림뿐 아니라 스킨케어, 포인트메이크업 등 다양한 라인에 녹색기술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콜마 담당자는 “선케어 제품에 녹색기술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최초로 선크림의 녹색인증을 받았다”며 “앞으로 선크림뿐 아니라 스킨케어, 포인트메이크업 같은 제품 전반에 녹색기술을 확대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포장에도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플라스틱 저감 튜브, 종이 스틱을 선보였다.

2020년에는 뚜껑 부분을 제외하고 본체 플라스틱 사용량을 80% 줄인 친환경 화장품 용기 종이 튜브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립밤, 멀티밤, 선스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비(非)목재 종이로 대체한 종이 스틱을 선보였다.

핵심이 되는 몸체는 채석장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돌로 만들었다. 이 돌은 폐기 시 자연 분해돼 돌가루로 돌아가는 친환경 소재다. 뒷마개도 종이 성분이 51% 들어간 HDC현대EP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한 줄였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기존 스틱형 용기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86% 정도 줄었다. 일반 종이 1톤을 미네랄 페이퍼로 대체하면 나무 20그루, 물 2만8000리터를 절약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내에 오픈한 ‘컬러 아뜰리에’ 전경. /한국콜마 제공

한국콜마는 현재 전라남도 나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나주배 석세포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배 석세포는 배 껍질과 과심에서 추출하는 식물 원료다. 배를 먹을 때 입안에서 까끌까끌하게 느껴지는 물질이 석세포다. 이 물질은 표면에 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각질 제거와 모공 축소 효과 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미세 플라스틱 대체재보다 효능 측면에서도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콜마는 앞으로도 부산물을 재사용하는 업사이클링 기술을 적용, 친환경적이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한국콜마는 3년째 자립준비청년이 안정적인 사회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후원금을 지급한다. 올해도 2500만원을 자립청년후원 사회적기업인 소이프스튜디오에 전달했다. 자립준비청년은 만 18세 이후 아동양육시설을 떠나 사회에 발을 내딛는 청년을 말한다. 후원금은 자립준비청년들의 생활비와 패키지 디자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디자인 아카데미 지원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자립준비청년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사회공헌 상품 ‘비또 핸드크림’을 같이 기증해 이들이 꿈을 키우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ESG 경영을 평가하는 기관들은 한국콜마 ESG 등급을 점차 높이는 추세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한국콜마 ESG 등급을 2022년 B+에서 지난해 A로 상향했다. 첫 종합 평가를 내린 서스틴베스트(Sustinvest) 역시 최고등급에 해당하는 AA를 부여했다. 글로벌 공급업체 공급망을 평가하는 에코바디스(EcoVadis)도 한국콜마 등급을 2022년 브론즈에서 2023년 실버로 등급을 상향하면서 ESG 경영에 대한 노력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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