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4번보다 3번이 맞다" 이범호 감독은 왜 '제2의 이종범' 타순을 고정했나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2024. 8. 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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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이는 3번이 가장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가 워낙 발이 빠르기 때문에 1, 2번 타자와 같이 있을 때 도루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또 난 1아웃 상황에서 변수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3번으로 나갈 땐 4번보다 1아웃 상황이 가장 많이 나온다. 4번 타자에게는 0아웃이나 2아웃 상황이 많이 나오는데 발 빠른 선수가 2아웃에 이용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솔직히 지금 김도영 4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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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KIA전이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IA 김도영이 6회초 무사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도영이는 3번이 가장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43) 감독이 '제2의 이종범' 김도영(21)을 왜 4번이 아닌 3번 타순에 어울리는지 소신을 드러냈다.

이범호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질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1루수)-최원준(우익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황동하.

줄곧 2번으로 나오던 최원준이 7번으로 빠지고 베테랑 김선빈이 2번으로 올라간 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라인업이다. 이에 이범호 감독은 "상대 선발인 후라도 선수가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라 (김)도영이 앞에 조금 더 경험이 많은 선수를 배치하려고 했다"며 "또 (최)원준이가 지금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반면 (김)선빈이가 조금씩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고 앞쪽에 배치돼서 고참으로서 자신이 팀에 해줄 수 있는 방향이 어떤지 고민할 기회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찬호와 선빈이가 출루를 잘하는 선수고 작전 수행 능력도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중심으로 가면서 우리한테 더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도영은 3번 타순에 고정된다. 클러치 히터이자 중심타자 최형우가 부상으로 빠져 4번에 배치할 법도 하지만, 이범호 감독의 선택은 3번 김도영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가 워낙 발이 빠르기 때문에 1, 2번 타자와 같이 있을 때 도루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또 난 1아웃 상황에서 변수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3번으로 나갈 땐 4번보다 1아웃 상황이 가장 많이 나온다. 4번 타자에게는 0아웃이나 2아웃 상황이 많이 나오는데 발 빠른 선수가 2아웃에 이용 가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솔직히 지금 김도영 4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도영이가 3번에서 앞뒤 타자를 연결해주고 아웃카운트가 적을 때 많은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2번이든 3번이든 지금 타순(3번)이 (김)도영이에게는 제일 좋은 타순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KT전이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나성범이 7회말 1사에서 우전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반면 4번 타자 나성범에 대해서는 클린업에서 제외할 뜻이 없다고 전했다. 나성범은 8월 성적도 9경기 타율 0.286(35타수 10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나쁘지 않으나,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한 전날(13일)처럼 직구 스피드를 못 따라가는 등 아쉬운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이의 타순은 소크라테스와 4, 5번을 바꾸는 정도일 것 같다. 난 선수가 잘 치든 못 치든 일단 팀 중심에는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배치돼야 그 팀 자체가 약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성범이가 성적이 나올 땐 나오고 안 나올 땐 안 나오지만, 지금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계속 4번, 5번을 돌아가며 넣을 것이다. (최)형우가 없기 때문에 선수 본인이 중심타자로서 무게감이 훨씬 클 거라 생각한다"며 "내가 그 무게감을 떨어트려 주고 본인이 나갔을 때 컨디션을 올리려는 부분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 중의 한 명이니까 믿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한편 시리즈 원점을 노리는 키움은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김건희(지명타자)-임병욱(우익수)-김재현(포수)-이승원(유격수)-박주홍(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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