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취소’ 사태에... 19개 증권사, 미국 주식 주간거래 16일부터 중단

"시스템 안정 검증 후 재개 여부 판단"

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시황판을 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주식을 한국 낮 시간에 거래할 수 있는 주간거래 서비스가 무기한 중단된다. 주문 취소 사태로 혼란을 야기한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시스템 안정이 먼저 담보돼야 한다는 게 증권사들 요구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는 14일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 중인 국내 증권사들이 16일부터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블루오션 측과 협의에 따라 16일부터 서비스를 정상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주문 접수 중단 사태 재발 가능성에 따른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주간거래를 중단하는 증권사는 교보·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상상인·신한투자·유안타·유진투자·카카오페이·키움·토스·하나·한국투자·한화투자·iM·KB·LS·NH투자증권 등 19곳이다.

앞서 5일 블루오션은 거래체결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며 오후 2시 45분 이후 체결된 거래를 일괄 취소한다고 일방 통보했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매도 주문량이 폭증, 처리 한도를 초과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문 자체가 취소되면서 주간거래 주식 매매로 발생한 손실과 이익이 모두 말소 처리됐는데, 취소 거래액은 약 6,300억 원(약 9만 계좌)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블루오션은 6일 휴장 후 7일 29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에 대해서만 거래를 일부 재개한 상태였으나, 이번 조치로 16일부터 모든 종목 거래가 중단된다.

금투협은 이날 시스템 장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강력히 요구하는 성명서도 블루오션에 발송했다. 금투협은 “블루오션의 시스템 안정이 충분히 검증된 후 서비스 재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며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거래 시스템 신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투자업계와 지속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