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달총 “혼자 해도 ‘폼 좋다’ 인정, 앞으로 더 쿨하게”[인터뷰①]

김원희 기자 2024. 8. 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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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밍글



1인 밴드 치즈의 달총이 변화 속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달총은 지난 9일 새 싱글 ‘불꽃, 놀이’를 발매하며 새로운 매력으로 돌아왔다. 지난 5월 개인 레이블 무드밍글(MoodMingle)을 설립한 달총은 ‘우릴 머금던 바다’에 이어 ‘불꽃, 놀이’를 발표하며, 과거와는 다른 무드로 색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달총은 지난 2010년 프로듀서 겸 보컬인 구름을 중심으로 꾸려졌던 4인 밴드 치즈를 통해 독보적인 음색을 선보이며 탄탄한 팬층을 꾸려왔다. 이후 2013년과 2014년 두 멤버의 이탈로 구름과 달총 두 명이 활동했으나, 지난 2017년 구름마저 솔로로 나섰다.

치즈라는 이름을 뗄 수도, 또 다른 이름을 붙일 수도 있었지만, 달총은 여전히 싱어송라이터이자 1인 밴드로 치즈의 이름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달총은 “이름을 지키는 것에 대해 책임감이 있었다. 혼자 ‘치즈’라는 이름을 지키며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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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혼자 치즈에 남게 됐을 때, 팬들이 한창 치즈를 사랑해줄 때라, 서운함도 컸을 거다. 그래서인지 그 뒤로 제가 마음을 다잡고 무언가를 내도, 그 자체로의 평가보다는 (멤버의)부재와 관련한 평가가 많았다”며 “‘나는 처음과 똑같은데, 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치즈라는 이미지는 뭘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저 역시 1집부터 멜로디랑 가사를 다 썼는데, 팀 안에 프로듀서가 있었어서 제 역할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솔직히 전했다.

팀 변화로 인한 대중의 부정적 평가에 힘든 시간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달총을 다시 살아나게 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었다.

그러면서 “처음엔 그런 평가에 많이 좌우됐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내가 어떤 음악을 해도 ‘예전과 같다 아니다’ 하는 피드백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여기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망하더라도 내 손으로 망하자’ 하고 만든 곡이 ‘오늘의 기분’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했는데 결과가 좋으니까,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달총은 “모든 수식어를 다 뗴고 ‘치즈’라는 이름을 명확하게 하려고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국 ‘혼자 하는 치즈도 폼이 좋다’는 인정을 받은 기분이었다. 최근에도 치즈로서 다시 인정받았던 순간들이 있다. 앞으로는 조금 더 강단 있게, 오히려 쿨하게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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