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부산서 잇단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 촉구

조성우 기자 2024. 8. 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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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뉴라이트 논란으로 제79주년 8·15 광복절 행사가 사상 최초로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개최 기념식으로 나눠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부산 지역사회에서도 임명 철회를 요구가 잇따랐다.

이들은 "건국절 논란과 관련한 '1948년 8월 15일이 진정한 광복이다'는 발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 정통성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또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국적을 '일본'으로 답변하는 등 역사 왜곡 발언을 계속하는 김 관장의 임명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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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동의 비판도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뉴라이트 논란으로 제79주년 8·15 광복절 행사가 사상 최초로 정부 주최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 개최 기념식으로 나눠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부산 지역사회에서도 임명 철회를 요구가 잇따랐다. 또 이날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열린 집회에서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에 동의한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등 시민단체가 14일 낮 부산 동구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8·14 기림일 부산수요집회’를 열고 평화우산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제공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등은 14일 낮 동구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8·14 기림일 부산수요집회’를 열고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동의한 정부를 규탄했다. 이날 집회는 일본군‘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과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 등 25개 시민단체와 5개 정당이 함께 했다.

이들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역사상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음을 공개 증언한 8월 14일을 기림일로 정하고 용기와 희망을 계승해 왔다”며 “그러나 조선인 1500여 명이 강제동원됐던 사도광산이 지난달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굴종 외교가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으나 찬성표를 던지고 ‘강제성’ 표현의 명시에 대한 약속도 받아내지 않았다”며 “상황이 이러니 전국 소녀상이 역사부정세력들의 노골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단체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을 통한 피해자 보호 강화를 촉구했다.

특히 지난 6일 임명된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 요구도 잇따랐다. 이들은 최근 건국절 발언 등으로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 관장이 독립기념관장으로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 1945년 일제강점기 해방보다 중요해 8월 15일을 ‘건국절’로 기리자며 독립운동 의의를 축소하는 뉴라이트 논리와 김 관장의 생각이 맞닿아 있다고 주장한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11개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모인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건국절 논란과 관련한 ‘1948년 8월 15일이 진정한 광복이다’는 발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역사적 정통성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또 일제강점기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국적을 ‘일본’으로 답변하는 등 역사 왜곡 발언을 계속하는 김 관장의 임명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관장의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지자,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는 임명 등에 반대하는 취지로 광복절 기념행사를 정부 주최 경축식과 따로 열 것으로 보인다. 광복절에 정부와 독립운동단체 기념식이 따로 열리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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