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억 내고 우주비행 떠나는 주인공은? 103조 번 中 ‘코인 갑부’

이청아 기자 2024. 8. 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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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인들을 태우고 사상 처음으로 지구 극지방 궤도(polar orbit)를 탐사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이번 비행은 비트코인에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거둔 중국계 몰타인 왕춘(42)이 2억 달러(2714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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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 말 미국 민간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우주비행 캡슐을 타고 극지방 상공을 비행하게 될 탑승객 4명. 왼쪽부터 호주 극지 탐험가 에릭 필립스, 노르웨이 영화 제작자 야니케 미켈센, 비트코인 업체를 설립해 거부가 된 중국계 몰타인 춘 왕, 독일의 로봇 공학자 라베아 로게 씨. 이번 비행의 자금은 왕 씨가 댔다. 사진 출처 스페이스X 홈페이지
“민간인이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첫 번째 위대한 시도가 될 것이다.”(중국계 가상화폐 투자자 왕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민간인들을 태우고 사상 처음으로 지구 극지방 궤도(polar orbit)를 탐사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한다. 이번 비행은 비트코인에 투자해 엄청난 수익을 거둔 중국계 몰타인 왕춘(42)이 2억 달러(2714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6번째 우주비행 프로젝트인 ‘프램(Fram) 2’를 이르면 올해 말 시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프램2 세부내용에 따르면 비행 캡슐은 3∼5일 동안 고도 425∼450㎞의 극지방 상공에서 탐사하게 된다.

미국 CBS뉴스는 “인류가 극궤도를 비행하며 지구를 탐사하는 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극궤도란 적도선이 아닌 남북극 상공을 통과하는 궤도다. 지구의 자전에 따라 지구 전체를 탐색할 수 있어 다양한 관측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크루 드래건은 2020년부터 모두 13차례 유인 우주비행을 수행해왔다. 이번 탐사에선 극지방을 관측하고 오로라와 유사한 빛 방출 현상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또 우주에서 처음으로 인간을 X선으로 촬영해 우주비행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아본다.

이번 프로젝트는 가상화폐 거물인 왕춘이 자금을 댔다. 중국 톈진 출신인 그는 비트코인 채굴업체 ‘F2풀(F2Pool)’을 공동 설립해 비트코인 130만여 개(약 104조 원)을 채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BC는 “지난해 몰타 시민권 취득 뒤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왕춘은 호주 탐험가 에릭 필립스와 독일 로봇공학자 라베아 로게 등 추가 3명의 탑승비도 부담해 최소 2억 달러는 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왕춘은 스페이스X를 통해 “어릴 때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며 “기술이 지구 탐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초대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노르웨이 영화제작자 야니케 미켈센은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이번 비행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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